- 출산 후 피부관리실서 ‘생업 전선’
- 2003년 약사와 인연으로 협업
- 화장품 업체 열고 신제품 내놔
- 체세포 부활·지방연소로 인기
- 전국 피부관리실 공급하게 돼
- 최근 유럽 우수업체 판권 따내
- 고객사 직원들 교육도 도맡아
- 일반인 대상 제품 개발에 박차
모성애가 창업의 밑거름이 됐다. 부산지역 화장품 개발업체 상떼화장품의 전혜정(57) 대표는 두 아들을 출산한 직후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기 때문이다. 피부관리실에서 일을 시작했던 전 대표는 소중한 인연을 만나 2003년 화장품 업체를 차렸다. 그때 개발했던 화장품은 15년이 훌쩍 지난 현재에도 원료 배합 비율이 단 하나도 변하지 않은 채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장성한 아들이 회사로 들어오면서 상떼화장품은 내수를 넘어 해외 시장 진출을 꿈꾸는 업체가 됐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주요 고객사인 피부관리실에 창업과 경영 안정화를 꾀하는 데도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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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떼화장품 전혜정 대표가 피부관리실에 납품하는 ‘셀 리바이버’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박수현 선임기자 |
■피부관리 화장품
상떼화장품의 고객은 전국 1500개에 달하는 피부관리실이다. 별도의 유통망 없이 피부관리실에만 납품한다는 점에서 일반 화장품 업체와는 다르다. 전 대표의 피부 관리 노하우에서 출발했으므로 이른바 ‘닥터 상떼 요법’이라는 특수한 관리 방법도 있다. ‘닥터 상떼 요법’은 체세포 부활 요법으로, 아로마와 천연식물 추출물을 배합한 원료를 사용해 노화나 기형 세포를 건강한 세포로 대체하는 것이다.
상떼화장품은 이를 위해 2003년 설립할 당시 약사와 협업해 ‘셀 리바이버’와 ‘라포 레규레이터’를 개발했다. 셀 리바이버는 체세포 부활을 목적으로 한 제품이다. 리포 레규레이터는 체내 지방을 분해해 연소한다. 이는 세계에서 유일한 제품이다. 대사 작용으로 생긴 노폐물을 땀 등으로 배출해 체지방은 연소하고 체내 단백질 기능을 강화한다.
지난해 기준 35억 원의 매출 중 3분의 1을 초기 개발 제품이 냈다. 배합 원료의 변화 없이 15년 넘게 꾸준히 사용되는 것이다. 전 대표는 “피부관리실의 경쟁력은 곧 사용하는 제품의 경쟁력”이라며 “피부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곳에 꾸준히 제품을 납품한다”고 설명했다.
■제품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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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떼화장품이 새롭게 내놓은 제품군.
박수현 선임기자 |
전 대표는 2011년 무역학과를 졸업한 아들 박정흠(31) 씨를 회사로 들였다. 현재 영업팀장인 박 씨는 전공을 살려 유럽의 우수 화장품 판권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주력 제품군에 유통망을 하나 추가하니 매출이 뛰었다. 박 팀장은 “미세먼지가 자주 발생하면서 피부 관리가 어렵다”며 “피부를 개선하는 데는 유럽 제품이 효과가 있다고 정평이 나 있다. 판권만 따내도 성장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적중했다”고 말했다.
피부관리실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 개발에도 나섰다. 상떼화장품은 올해 호호바오일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얼굴부터 발까지 사용할 수 있다. 독성이나 냄새가 없어 신생아도 쓸 수 있으며, 보습에 매우 뛰어난 효력을 보이는 제품이다.
피부관리실 등 전문적인 영역에서 벗어나 영업력 확대를 위한 제품 개발에 나선 배경에는 최근 부산지역 화장품이 동남아에 활발하게 수출하는 흐름이 작용했다. 박 팀장은 “일반 화장품 영역은 경쟁이 치열해 개발이나 판매하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우선 보편적으로 쓰는 제품을 개발해 신흥국 시장에 진출한 뒤 주력 제품인 피부관리 전문 제품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피부관리실과 동반 성장
전 대표는 2016년부터 피부관리실 원장과 종사자를 대상으로 교육 사업을 시작했다. 1주일에 전국 각지에서 20~30명의 업계 관계자가 모인다. 교육받으러 오기 쉽도록 사하구 다대동에 있는 사옥도 중구 중앙동으로 최근 이전했다.
전 대표가 교육에 나선 까닭은 피부관리실 경영인에게 사업을 안정시키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상떼화장품 제품 사용법은 상떼화장품 직원이 전담하고, 피부관리실에서 주로 다루는 다른 화장품 제품에 대해서도 제조사 관계자를 불러 교육을 진행하는 중개자 역할을 한다. 전 대표는 “예전에 받았던 도움을 조금이나마 주변에 베풀기 위해 교육 사업을 한다”며 “특히 피부관리 영역은 여성에게 ‘꿈의 직장’이 될 수 있어 창업도 돕고 있다”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