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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 코앞…수출 반등 호재냐, 원화 경쟁력 악재냐

지난주 1195.7원 거래 마감…2017년 1월 11일 후 최고치, 원화 일주일 새 18.7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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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저성장·미중 갈등 여전
- 환율-수출 상관관계 낮아져
- ‘낙관 어렵다’ 반론도 만만찮아

- 부산 수출기업 실적 개선 가능
- 수입업체는 고전 면치 못할 듯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1200원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고환율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무역협회 부산지역본부의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지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7.5% 감소한 11억2417만 달러를 기록했다. 부산의 주력 수출품목인 승용차(-63.0%) 자동차부품(-28.8%) 철강선(-9.9%) 등이 특히 부진했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환율 효과만으로 수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선 현장의 수출 전문가들은 우선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허문구 부산본부장은 “달러로 결제하는 미국 아세안 중남미 시장을 중심으로 수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하반기도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므로, 지역 수출 실적은 개설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수입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부품을 수출하는 울산지역 A사는 “몇 년 전 남미에 공장을 지으면서 100만 불을 차입해 최근 환율 상승 국면에서는 이자 부담이 늘고 있다. 철강 관련 원자재 값도 올라 부담이 크다. 수출할 때까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몰라도 그 때 가서 환율이 내리면 수출 가격 경쟁력도 없어 손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환율 급등이 불안한 이유다.

관광객이 19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환전소 앞을 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1195원이라고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일반적으로 환율이 오르면 수출품의 달러화 표시 가격이 내리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생긴다. 이에 따라 수출 물량과 수출액이 증가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통화의 실질 가치가 10% 낮아지면 순수출이 국내총생산(GDP)의 1.5% 늘어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환율 급등세가 수출 반등으로 직결된다는 일반론이 이번에도 유효할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글로벌 수요 둔화, 미중 무역 갈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환율 효과만으로 수출 반등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발표된 한국은행 BOK경제연구의 ‘국면 전환을 고려한 수출 변화에 관한 실증 연구’ 보고서를 보면 수출 수축기에는 환율 하락이 수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통계적으로 분명히 나타나지 않았다. 수출 확장기에는 원화의 실질실효환율(미국 중국 등 교역상대국 통화에 견준 원화의 실제 가치)이 1%포인트 하락하면 수출 증가율이 1.67%포인트 상승했지만, 수출 수축기에는 실질실효환율 하락에도 수출 증가율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자본시장연구원은 ‘환율이 수출 및 내수에 미친 영향에 대한 재고찰’ 보고서에서 “2000년대 이후 수출에는 환율 상승보다 글로벌 경기가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등 주력 제조업의 경우 국제시장 가격보다 글로벌 수요가 수출 물량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생산 공장 등이 해외로 이전하면서 현지 통화 혹은 달러화로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가격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도 작아졌다는 분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환율변화가 한국기업에 미치는 영향분석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는 환율 상승이 오히려 수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지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2017년 1월 11일(1196.4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거래일 연속 장중 연고점도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설 것으로 본다. 환율 상승을 가져온 강달러 기조와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 수출 부진 등 경기 여건 악화가 쉽게 변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론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 등 갈등 요인이 지속돼 하락 흐름으로 전환은 쉽지 않을 것이다”면서 “미국 경제지표 호조도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내다봤다.

민건태 박지현 기자 anyway@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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