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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 원전해체 시장 선점 첫발…내달 연구소 준비단 발족

고리원전 내 원전해체硏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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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한수원과 MOU 체결
- 내년 착공·2021년 하반기 설립

- 동남권 미래 먹거리 기대 속
- 정권교체 땐 탈원전 정책 유동적
- “장밋빛 전망 경계해야” 목소리도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에 ‘원전해체연구소(이하 원해연)’ 설립으로 부울경이 글로벌 원전 해체 산업을 선점할 기회를 얻게 됐다.
성윤모(오른쪽에서 세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5일 기장군 한국수력원자력 고리본부에서 열린 ‘동남권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체결식에는 오거돈 부산시장, 송철호 울산시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정재훈 한수원 사장, 전국 원전 전문기업·연구기관 등 50여 명이 참석해 ‘원전해체연구소 설립 및 운영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원전 관련 주요 기업이 부울경에 밀집했다는 점과 원전 해체 산업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점을 고려할 때 기술력과 산업 역량을 발휘하면 지역 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1년까지 고리·경주에 설립

고리원전 전경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은 15일 고리원전에서 부산시, 울산시, 경북 경주시와 원해연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식에는 성윤모 산업부 장관과 각 지자체장, 지역 국회의원과 원전 관련 기업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MOU 체결에 따라 원해연(경수로 분야)은 부산과 울산 접경 지역에 있는 고리원전에 설립된다. 원해연의 분원 격인 ‘중수로해체기술원’(중수로 분야)은 경주시 감포읍 일원에 들어선다. 현재 국내에 있는 전체 원전 30기 가운데 26기는 경수로다. 나머지 4기는 중수로다. 산업부와 한수원은 2021년 하반기 설립을 목표로 내년부터 이들 두 곳에서 공사를 시작한다.

특히 산업부는 원해연 건설을 사전에 준비하고 원전해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을 지원하고자 다음 달 ‘연구소 설립 준비단’(가칭)을 발족한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이 조직은 원해연 설립 준비와 인력 선발, 장비 구입, 기술 실증 등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원해연에는 ▷원자로 모형(Mock-up) ▷제염 성능 평가 시설 ▷절단 설비 등 원전 해체와 관련한 핵심 장비가 구축된다. 제염(decontamination)은 원자력 시설 내 오염 물질을 녹여 없애는 것을 의미한다. 준공 이후 원해연은 고리 1호기처럼 영구 정지된 원전을 안전하게 해체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Test bed) 역할을 한다. 인력 양성 기능도 수행한다.

■글로벌 시장 선점 기회

정부가 ‘탈원전’ 정책의 핵심 기지인 원해연을 고리원전에 설립하기로 한 것은 부울경의 산업·지리적 특성을 반영한 결과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원전해체 산업을 부울경 원전 산업과 연계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 크게 창출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현재 부울경에는 고리 1호기 등 해체를 앞둔 원자력 발전소와 두산중공업 유니슨 등 원전 관련 기업이 밀집했다. 성 장관은 “원해연이 산업 체계를 구축하면 노후 원전의 안전한 해체는 물론 관련 기업 및 기술의 해외시장 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정부는 원천해체 산업이 글로벌 원전 업계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본다. 산업부가 이날 추산한 세계 원전 해체 시장 규모는 550조 원 수준이다. 이는 세계 전체 원전 453기 중 170기가 영구 정지된 상황을 반영한 수치다. 지난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서 정부가 원전 해체 분야를 ‘100대 핵심 기술’(국제신문 지난달 27일 자 15면 보도)로 선정한 것도 이 같은 시장 규모를 고려한 결과다.

산업부와 다수의 전문가는 원전해체 산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는 시기가 2020년대 후반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 시기는 원해연이 설립돼 부울경 원전해체 산업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때와 일치한다.

다만 부울경 원전해체 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기까지 넘어야 할 산도 적지 않다. 지금의 탈원전 정책이 자칫 정치적인 이유 등으로 동력을 잃게 되면 원전해체 산업도 속도를 내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산업부가 ‘550조 원’으로 추산한 시장 규모도 사실상 극대화된 수치인 만큼 섣부른 기대감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원전해체산업 특별위원회’를 활성화해 유망한 지역 기업이 이른 시일 내 글로벌 스탠더드에 도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을 세웠다. 이갑준 상근부회장은 “원전해체산업은 침체된 지역 제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민희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원전해체연구소 개요

설립 장소

부산 기장군 고리원전 내

설립 주체

산업통상자원부·한국수력원자력 등

착공 시기

2020년(예정)

준공 시기

2021년 하반기(목표)

건립 비용

총 2400억 원(추산치)

연구소 내 
핵심 장비 

원자로 모형, 제염 성능 평가 시설, 
절단 설비

기능

안전한 원전 해체 기술 개발, 
원전 해체 기술 상용화, 인력 양성 등

분원

중수로해체기술원
(경북 경주에 설립)

사전 작업

다음 달 ‘연구소 설립준비단’(가칭) 발족

※자료 : 산업통상자원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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