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자연지진 아닌 人災 확인…全 포항시민 대정부 소송 땐 배상액 ‘최대 5조’

포항지진, 지열발전소 때문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9-03-20 20:33:52
  •  |   본지 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전문가들 “건설계획 수립 과정
- 적합한 땅 선택 못 해 사고 발생”
- 단층조사 등 사전준비 소홀 등
- 정부·관련 기관 책임 확인된 셈

- 피해보상 관련 줄소송 예고
- 현재 1300여 명 소송에 참여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컸던 2017년 경북 포항 지진(규모 5.4)이 정부의 ‘지열 발전’ 사업으로 인한 사실상의 인재로 드러나면서, 관련 부처의 후속 대책과는 별개로 정부 책임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해당 사업이 사전 준비 없이 조급하게 추진된 정황도 있어 손해배상 소송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이 20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에서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지진은 인근 지열발전소가 촉발했다는 정부연구단의 결론에 따라 ‘포항 지열발전 영구 중단’ 등 정부 입장을 발표한 뒤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포항지진 정부 조사연구단’(이하 연구단)이 20일 내놓은 최종 조사 결과의 핵심은 2년 전 인적·물적 피해를 낸 포항 지진이 자연현상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포항 지열 발전소 내 미세 지진이 본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사실상 ‘인재’로 규정했다. 지열 발전소 건설 사업은 2010년 ‘MW(메가와트)급 지열 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이라는 이름의 정부 지원 연구·개발(R&D) 사업으로 추진됐다. 당시 정부는 총 473억 원(정부 195억, 민간 278억 원)을 투입해 2015년까지 포항에 지열 발전소를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산업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사업 진행 상황을 총괄했고 2012년 9월 25일 포항 북구 흥해읍 남송리에서 기공식이 열렸다.

포항 지진이 발생한 2017년 11월 15일 당시 지열 발전소는 90% 완공된 상태였다. 하지만 정부는 포항 지진 직후 시민단체와 학계를 중심으로 “지열 발전소가 지진의 원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자 사업을 일시 중단했다. 지난해 4월에는 부산대 김광희 지질환경과학과 교수 등이 “포항 지진은 지열 발전을 위한 물 주입으로 생긴 유발 지진일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Science)’에 발표하기도 했다.

결국 연구단이 이날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볼 때 시민단체와 학계의 주장은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열 발전소 건설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철저한 지질 조사로 적합한 용지를 선정했다면 지진 발생을 막는 게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단장을 맡은 서울대 이강근 교수는 “지열 발전에 적합한 지역은 지질 활동이 활발한 지진·화산대와 일치하거나 가깝다”고 설명했다.

포항 지진이 사실상 인재로 결론나면서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도 지진 및 환경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잇따를 전망이다. ‘포항지진범시민대책본부’는 지난해 10월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주택 파손 등 물적 피해를 제외하고 1인당 1일 위자료로 5000∼1만 원을 청구했다. 1300여 명이 소송에 참여했으며 포항시민 전체가 소송에 참여하면 총소송 금액은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주무 부처인 산업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산업부는 이날 조사 결과 발표 직후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포항 지열 발전소 완전 폐쇄와 이 사업에 대한 감사원 감사, 정부 조사,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정승일 산업부 차관은 “포항시와 협조해 현재 중지된 ‘지열 발전 상용화 기술 개발’ 사업을 영구 중단하고, 해당 부지는 전문가와 협의해 안전성이 확보되는 방식으로 조속히 원상 복구하겠다”며 “올해부터 향후 5년간 총 2257억 원을 투입하는 ‘포항 흥해 특별재생 사업’을 통해 주택 및 기반 시설 정비, 공동시설 설치 등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9. 9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10. 10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5. 5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0. 10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6. 6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7. 7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8. 8[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9. 9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10. 10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