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전소 도심 설치 까다롭고

- 연료 가격경쟁력 높지 않아

- 획기적인 공급 확대 어려워

- 차업계 “상황 더 지켜봐야”

다음 주부터 일반인도 LPG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LPG차량에 관심이 급증했지만 충전소 증설 등 풀어야 할 과제도 많아 정책을 세밀히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는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지난 1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액화석유가스(LPG)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액화석유가스법) 개정을 의결했다. 개정안은 LPG의 자동차 연료 사용 제한을 폐지해 일반인도 제한 없이 LPG 차량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시는 현재 지역 LPG 충전소는 총 66곳이라고 밝혔다. 부산차량등록사업소에 등록된 LPG차량은 지난달 기준 12만1805대(전국 203만 대)다.

정부가 의도한 대로 LPG차량을 널리 보급하려면 충전소 증설이 우선이다. LPG 충전소는 일반 주유소와 달리 안전 거리 확보 등 제약이 많다. 충전소가 폭발할 수 있는 위험 장소라는 인식 때문에 주민 민원도 넘어야 할 산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LPG 충전소가 부산 곳곳에 설치됐지만 시내에서는 떨어져 일반에 보급되면 충전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업계는 당장 충전소가 부족하지는 않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인프라 확충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협회 자료를 보면 2010년 기준 245만 대였던 LPG차량은 지난해 205만 대로 줄었다. 반면 충전소는 2010년 1834곳에서 2018년 기준 1967곳으로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해마다 8만 대가 줄었는데 당분간 감소세는 줄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관련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PG차량 보급을 확대하려면 경유와 LPG 가격 간 실질적인 차이가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LPG차량은 경유·휘발유 차량에 비해 연비가 떨어져 현재의 유종 간 가격 차이는 소비자를 LPG차량으로 유도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가격 조정이 힘들다면 다양한 세제 혜택으로 소비자를 유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 업계는 이번 규제 개혁에 고무돼 있다. LPG 차량은 연료통이 트렁크에 배치되는 단점이 있었지만 르노차는 이를 개선한 연료통을 3년 전부터 개발해 신차에 적용했다. 르노차 관계자는 “SM6와 SM7에는 이미 LPG 모델을 보급했고, 올여름에는 SUV 중 최초로 LPG 기술이 적용된 QM6를 선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신형 쏘나타 차량에 LPG 모델을 장착할 예정이다. 기아차도 K5에 LPG를 장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한다. 일반인도 LPG차량을 몰 수 있게 되면서 관련 업체에 차량 개조 문의가 늘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계는 LPG 차량 공급 확대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LPG 차량 보급 확대가 시장 확대로 이어지지는 않는 데다 소비자층이 LPG차량을 얼마나 선호할지도 지켜봐야 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민경진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