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년 만에 개발계획 확정
- 107층 호텔 갖춘 ‘롯데타운’
- 1996년 창업주 의지로 추진
- 지구단위 변경 등 계속 요구
- 경제성·지역 반발 등 부담 커
- 2014년 2월 이후 지지부진
# 층수 낮추고, 주거시설 포기
- 6개 테마정원의 ‘공중 수목원’
- 도심 레저공간·야경 명소 추진
- 오시리아관광단지 등 조성 땐
- 세계적 문화관광도시 발돋움
롯데그룹이 초고층 주거빌딩 대신 원도심과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상징적인 전망대 건물로 ‘부산롯데타워’를 짓기로 했다. 부산시는 롯데타워와 오시리아관광단지, 북항 문화관광벨트가 모두 조성되면 부산이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
| 롯데그룹은 주거시설을 완전히 배제하고 ‘공중 수목원’ 등이 들어서는 전망 타워 형태로 부산롯데타워를 짓기로 했다. 사진은 부산 중구 롯데백화점 광복점 옆 롯데타워 부지. 박수현 선임기자 parksh@kookje.co.kr
|
■시 권유 전격 수용
애초 중구 광복동에 500m가 훌쩍 넘는 초고층 빌딩을 계획한 배경에는 고향이나 다름없는 부산에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창업주인 롯데그룹 신격호 명예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는 1996년 도시설계(현 지구단위계획)를 수립해 중구 중앙동 일원 부산시청사 이전지에 높이 510m에 107층 높이의 초고층 호텔과 백화점 마트 영화관 등 ‘롯데타운’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2002년 12월 이곳에 관광시설과 공공시설 목적으로 공유수면 매립 허가를 받았고 2008년 9월 공유수면 매립 작업을 마쳤다. 이후 지속해서 주거시설 도입을 위한 매립 목적 변경 요청과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요청해왔다. 2009년 12월에 롯데백화점 광복점이 들어섰고 2010년 8월에는 롯데백화점 광복점 아쿠아몰이 개점했다. 2014년 8월에는 롯데마트 광복점과 하이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개장했다. 롯데타워 부지는 2014년 2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롯데로서는 초대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만큼 사업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내부적으로는 경제성이 부족하고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이 커 107층 사업 계획을 밀고 나가기에 부담이 컸다. 그러던 중 부산시가 롯데타워에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것에 시민 반감을 전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됐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하반기 시의 권유를 통 크게 받아들였고 공중 수목원 등이 들어서는 내용이 담긴 롯데타워 설립 계획을 새로 만들었다.
 |
| 부산롯데타워 조감도. 부산시 제공 |
■부산 대표 랜드마크로
롯데타워는 총 높이 380m에 이르는 건물로 ‘빌딩’보다는 ‘전망타워’에 가깝다. 지상 300m에 설치되는 전망대에서는 부산의 경관뿐 아니라 맑은 날이면 대마도까지 볼 수 있다.
롯데타워는 고층부 중층부 저층부로 나눠 구분하는데 고층부에는 전망대 외에 북카페 갤러리 레스토랑 익스트림워크 다목적홀 등이 들어선다. 특히 롯데타워 상층부에 들어서는 ‘공중 수목원’에는 롯데타운 부지의 역사적인 이야기가 반영됐다. 현재는 존재하지 않지만, 이 자리에는 백두대간의 끝자락으로 유명했던 ‘용미산’이 있었다. 하지만 1932년 간선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평평하게 깎는 평지화 공사가 진행되면서 사라졌다. 롯데는 용미산 자리에 세계 최초로 산을 재현한 ‘공중 수목원’을 조성하기로 했다. 공중 수목원에는 도시의 기억 정원, 맛의 정원, 사유의 정원, 놀이의 정원, 배움의 정원, 치유의 숲 등 6개 테마로 정원이 들어선다.
중층부에는 국내 최초의 고층 스카이 워크와 암벽등반 시설 등 도심에서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조성된다. 저층부에는 타워를 찾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부산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시 홍보관과 창업지원센터 등 공공시설도 자리 잡는다. 또 상권 최대의 키즈 테마파크와 문화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롯데타워 외곽에는 최첨단 조명시설을 설치해 중국 상하이 ‘동방명주’나 일본 도쿄 ‘스카이트리’ 같은 야경 명소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수익을 내는 것보다는 지역을 위한 공적 기능 강화에 충실했다”고 설명했다.
■복합 문화관광벨트 구축
시는 롯데타워가 건립되면 ‘오시리아관광단지’, ‘북항 문화관광벨트’와 이어지는 대규모 복합 문화관광벨트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기장군에 4조 원(공공 1조2000억 원, 민간 2조8000억 원)을 투자해 테마파크와 아쿠아월드, 고급 숙박 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2021년께는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시리아관광단지의 핵심시설로 관심을 끄는 테마파크는 시설투자비만 3800억 원에 부지면적은 50만538㎡나 된다. 오는 4월 놀이기구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의 10배 이상 규모다. 시는 오시리아관광단지가 완성되면 매년 20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생산유발 효과만 3조5000억 원에 고용유발 효과는 96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타워와 인접한 북항 지역은 부산의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지역 랜드마크 건물로 오페라하우스와 국립영화박물관을 짓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두 건물을 기점으로 동북쪽으로는 (유라시아컬처플랫폼~동천친수공간~시민회관~뮤지컬 전용 극장~시민공원~부산국제아트센터) 창의문화벨트, 서남쪽으로(세관 박물관~영화체험박물관~백산기념관~임시수도기념관~감천문화마을)역사관광문화벨트가 조성된다. 시 관계자는 “롯데타워와 북항 문화관광벨트, 오시리아관광단지를 연결하는 복합문화관광벨트가 만들어지면 부산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문화관광도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록 기자 kiyur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