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철도공동체’ 현실화 땐
- 부산역 대륙철도 시·종점으로 복원
- 부산항 대륙항만 전진기지 역할 가능
- 항만-철도 인입시설 대폭 확충해야
# 부산 차원 활용 전략·대비책은
- 부산 신항 배후단지 개발안 재수립 등
- 물류산업 경쟁력 높일 선제 대응 필요
- 부산역·부전역-부산항·북항 연계해
- 크루즈 등 해륙 복합관광 검토해 볼만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이 착공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동아시아 철도 공동체 구상’이 실행 단계로 걸음을 내딛게 됐다. 철도·도로 연결과 실제 운행까지는 한반도 비핵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 과정에서 정부 차원의 세밀한 물류 허브 전략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래서 대륙 철도의 실질적 시·종점인 부산의 물류 허브를 실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산시를 비롯해 울산과 경남이 물류와 인적 교류의 허브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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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착공식에 참석한 이강래(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사장, 천해성 통일부 차관,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등이 26일 개성시 판문역에서 서울~평양 표지판 제막식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대륙철도-항만 연계 전략 필요
남북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북한 러시아 중국 등과 물류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북항과 신항을 포함한 부산항은 지역항만에서 미국 유럽의 주요 항만과 같은 ‘대륙 항만’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동아시아 철도공동제 구상의 핵심은 부산의 물류 기능을 어떻게 확대·강화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이성우 항만·물류연구본부장은 “부산항을 통해 대륙 물류가 반출되고 해양으로 물류가 유입되면 항만의 철도 인입 시설도 대폭 확충해야 한다”며 “항만과 철도를 오가는 복합 물류는 저가 화물보다는 비싼 중고가 화물이 되고 이를 유치하려면 물류 비용을 줄여야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부산항에는 터미널 일부에만 철도가 연결돼 항만으로 들어온 화물을 인입 철도로 옮기려면 트레일러로 운반해야 하는데 이때 전체 화물 운반 비용의 20%가량이 늘어난다고 한다. 미국 유럽의 항만처럼 각각의 갠트리크레인(선박의 화물을 화차나 트레일러에 싣는 대형 설비)까지 철도를 연결해 선박의 화물을 곧바로 기차 화물에 실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뜻이다.
부산은 부산항 북항을 중심으로 미국 유럽 일본 중국과의 해상 교역 중심지 역할을 했고 부산항 인근의 부산역과 연결된 철도를 이용해 인적 교류와 물류 수송의 결절점 역할을 했다. 그러나 남북 분단 상황이 고착되면서 부산역은 대륙 철도의 기종점 역사가 아니라 남측의 ‘지방 역사’로 국한됐고 부산항 역시 명실공히 대륙의 허브 항만이 아니라 한반도의 남쪽 일부 물류를 담당하는 역할에 그쳤다. 부산항은 그마저도 광양항 인천항 개발에 밀려 역차별도 받았다.
남북 철도와 도로가 연결되면 부산항과 부산역을 대륙 항만, 대륙 철도의 기종점 역할을 복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부산시 차원에서는 북항 재개발 지역, 부산진구 철도차량 기지, 부전역사 재개발에 착수할 때 대륙 철도와의 연결을 고려하지 않고 단지 부산 시민만을 위한 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것인지, 아니면 해양과 대륙의 물류 및 인적 교류의 ‘메가 허브’로 탈바꿈시킬지 등과 같은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한 부산항 신항 배후물류단지 개발 전략도 다시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신항 배후물류단지에서 부가가치를 어떻게 올릴 것인지도 중요하다. 신항이 대륙 물류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되면 한반도뿐 아니라 중국 동북부와 극동 러시아 일부의 화물이 신항 배후단지에서 재가공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2일 대통령 직속 북방경제협력위원회에서도 “항만 도로 등 교통물류 전반의 협력과 연계해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분분했다.
■해륙 복합관광에도 대비해야
부산항 북항과 대륙 철도와의 연계성을 고려해 해륙 복합관광도 검토해볼 만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26일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에 참여하면서 “중국인이 예전에 일본에 갈 때 신의주에 와서 경의선을 타고 서울을 거쳐 부산에 도착해 배 타고 일본에 갔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교통 수단으로 철도와 여객선을 이용했는데 이 여객 수요는 항공여객으로 이동했다. 향후 대륙 철도를 연결하면 대륙 철도와 부산항이 인적 교류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은 해륙 복합 관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이 철도를 통해 북한을 거쳐 부산에서 관광하고 북항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러시아 중국 일본을 유람할 수 있도록 하는 구상도 필요하다. 또한 일본 관광객이 부산항으로 입국하고 부산역에서 동해선 철도로 강원도 속초와 금강산 관광을 할 수 있도록 부산시와 정부 차원의 전략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공동취재단·정옥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