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격차 역전 폭 확대는 숙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내년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예고해 한국은행은 한미 간 금리 역전 폭 확대로 받을 압박을 한층 덜게 됐다.
미 연준은 19일(현지 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연 2.25∼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네 번째 인상이다. 그러면서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3회에서 2회로 낮췄고, 2020년은 1회로 유지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기준금리를 1.75%로 인상해 한미 간 금리 격차(상단 기준)는 0.75%포인트로 다시 벌어졌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 여부보다 앞으로의 금리 인상 방향에 관심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내년 금리 인상 경로가 그대로 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진다면 세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줄어들 수 있어 각국 통화정책 운용에 약간 여유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연준이 긴축 가속 페달을 밟자 신흥국이 타격을 받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의 경계감도 커졌다. 한국의 경우 지난 3월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현상이 벌어지며 금리 인상 압박이 가중됐으나, 하반기 들어 경제 하강 우려가 짙어지면서 인상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내외 금리 차가 곧바로 외국 자금 대규모 유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 경제엔 불안 요인이 된다. 이에 한은은 지난달 금리 인상을 단행하며 올해 역전 폭이 1%포인트에 이르는 것은 막았다.
하지만 내년에 미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한다면 금리 격차는 1%포인트에 이르게 된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2회로 줄여 잡았으나 한은은 동결 혹은 하반기 1회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 월가 투자은행이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상을 예상했다고 전했다. 결국 한은으로선 약간의 숨통이 트였다고는 해도 내외 금리 역전 폭은 확대되고 경기 활력은 약해지는 상황에서 금리 셈법을 찾아야 하는 어려움은 여전해 보인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