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차장관리권도 부산시에 요구
올 연말 완공되는 ‘자갈치 글로벌수산 명소화 건물’에 상인들이 공간이 좁다며 입주를 반대하면서 현대화건물을 만들어놓고도 입주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사태가 빚어질까 우려된다.
| |  |
| 신축중인 자갈치 명소화 건물. 김종진 기자 |
부산시는 93억4500만 원을 투입해 중구 남포동에 지상 2층, 연면적 2288㎡ 규모의 ‘자갈치 글로벌수산 명소화’ 건물을 올 연말 완공한다고 1일 밝혔다. 해수 유입 시설 공사가 내년 4월께 끝나면 자갈치 일대의 고등어, 갈치 등 수산물을 판매하는 노점 상인 252명은 1층으로, 꼼장어(먹장어)와 고래고기 등을 팔아온 포장마차 노점 상인 113명은 2층에 입주하게 된다.
이전이 완료되면 기존 영업 구역에 폭 20m 도로를 확보해 차량 통행과 함께 관광객을 위한 보행로를 만들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충무동 새벽시장 입구에서 그동안 시민 접근이 금지된 남항 물양장, 자갈치시장, 부산대교 아래 산책로, 옛 연안여객터미널 부두를 거쳐 부산본부세관까지 걷기코스가 조성돼 원도심의 대표적인 수변 산책로가 탄생한다.
명소화 건물이 완공을 앞두고 있지만 상인 중 상당수가 영업 공간이 좁다며 입점을 반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1인당 1층은 0.67평, 2층은 1.34평을 배정받기로 해 현재 영업하고 있는 공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건물 옆 부지에 부족한 공간을 대체하기 위한 2차 건물을 짓고 이와 함께 자갈치시장연합회 사무실과 상인교육관 공간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특히 시가 인근에 지을 계획인 주차장의 관리권도 상인연합회에 줘 영세상인들의 임대료와 관리비 등을 보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갈치상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노점 상인들 대부분이 고령에다 수익이 적어 임대료와 관리비도 못 낼 형편이어서 주차장 운영 수익으로 임대료와 관리비를 충당해야 한다”며 “수십 년간 명맥을 이어온 상인들 덕분에 자갈치가 전국적인 명성을 얻을 수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현재 입주할 공간도 부족한 상황에서 상인교육관과 상인회 사무실을 마련하고, 공유재산인 주차장 관리권을 주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