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24일 오후 강서구 부산조선기자재공업협동조합 미음회관에서 열린 ‘조선해양기자재업계 현장간담회’에서 지역 주력산업인 조선해양기자재 업계를 살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 6월부터 진행 중인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 관련 용역이 오는 9월 마무리되면 조속히 부산도 산업위기대응특별지역으로 지정되도록 정부에 건의할 것이라 강조했다. 오 시장 주재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업체 대표 20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거제나 통영 등도 특별지역으로 지정됐는데 녹산이나 미음산단이 제외될 이유가 없다. 특별지역으로 지정되면 각종 금융,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그때까지 어려움이 있더라도 조금만 더 참아주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업체 대표들은 우선 자금 경색을 피하기 위해 ‘조선해양기자재 제작금융 특별대출 프로그램’ 지원을 요청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 국내 조선 빅3의 수주량이 증가해 조선기자재 발주량이 늘어날 예정이다. 하지만 조선소에 제품을 보내고 대금을 회수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업체들이 당장 원자재를 구매하는 등 제품을 만들기 위한 운전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산조선해양기자재공업협동조합 이동형(스타코 대표) 이사장은 “우리 업체의 수주계약서를 담보로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에서 장·단기로 제작금융 특별대출을 해주면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금융위원장 등 내가 연락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즉각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외에도 지역 조선해양기자재 업계는 새로운 시장으로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지목하고 물류 전진 기지 건설에 시도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부산이 정부의 신북방정책에 따라 타 시도보다 러시아 진출에 앞장설 것이다. 또 마침 이달 말 행정부시장이 상트페테르부르크시를 방문하는데 조선해양분야 경제협력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오 시장은 간담회에 앞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강서구 미음산단 내 조선해양기자재 업체인 파나시아, 마이텍 등의 기업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파나시아 이수태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역 청년 고용을 위해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을 시에서 지정한 후 홍보해 주면 좋겠다. 또 직원의 해외 파견 시 체재비 등을 시가 좀 지원해주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건의했다. 오 시장은 “지역 기업들이 청년 고용을 더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