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기자재·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
- 재작년 로봇 사물인터넷 본격 도입
- 공정서 기록된 정보 서버 자동저장
- 작업시간 단축 품질·생산성 향상
- 고객에 합리적 자료 제공 가능해져
조선업과 완성차 업계의 어려움을 스마트팩토리로 헤쳐나가는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가 있다. 부산 강서구의 ㈜엠씨엠(MCM)의 이야기다. 2000년 설립된 엠씨엠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부품 및 자동차 배출가스 시스템 내 부품 등을 생산해 납품하는 업체로 2008년부터 스마트 공정의 기초인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시작했다. 2016년에는 정부 지원금 및 자비를 투입해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스마트팩토리를 본격적으로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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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씨엠 유병기 사장이 지난 23일 부산 강서구의 본사 공장에서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공정을 설명하고 있다. 2000년 설립돼 조선기자재 및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엠씨엠은 200 8년부터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도입해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가동했다. 서순용 선임기자 |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 위기가 찾아오자 세계 조선업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엠씨엠은 당시 국내 완성차 업계의 호조 속에서 위기를 넘겼다. 지난해부터는 국내 완성차 업계가 부진해지자 글로벌 환경규제로 LNG 선박 수요 증가에 기대를 걸고 있다. 희비가 엇갈리는 업계 분위기 속에서도 엠씨엠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발 빠르게 시작한 스마트팩토리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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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씨엠 김준년 대표. 서순용 선임기자 |
지난 23일 부산 강서구 엠씨엠 본사에서 엠씨엠 김준년(59) 대표, 유병기(55) 사장을 만났다. 김 대표는 1987년부터 자동차 부품 사업을 해오다가 2000년 사업 파트너로 유 사장이 합류하자 현재 법인을 설립했다. 유 사장은 앞서 15년 동안 부산의 한 금속회사에서 정밀주조 엔지니어로 근무했다. 유 사장은 “2008년부터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어가자 눈대중으로 제품을 만들고 납품하는 데 한계를 느꼈다. 당시 ERP 시스템을 도입하고 추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하니 매출 성장세가 다시 매년 20~30%씩 늘어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도 “힘든 순간이 많았지만 스마트팩토리로 경쟁력을 확보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스마트 공정이 바꾼 공장 모습
이날 두 사람과 함께 공장 내부를 탐방했다. 제작된 금형에 쇳물이 떨어지자 디지털 계기판에 1650도라는 온도가 표시됐다. 공정에서 기록된 온도 등의 데이터는 회사 내 마련된 서버에 자동으로 저장됐다. 이렇게 쌓인 데이터는 다른 제품 등을 주조할 때 활용된다. 종전에는 경력이 많거나 목소리가 큰 작업자가 이야기하는 온도에서 작업이 이뤄졌다. 이제는 데이터 분석을 통해 작업 표준이 마련돼 더 이상 이런 모습을 볼 수 없다.
유 사장은 “스마트 공장은 근거를 가지고 우리 제품을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우리는 물론 고객사에게 합리적인 자료를 제공한다. 이는 곧 생산성 향상과 매출액 증대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작은 쇠구슬을 고압으로 분사해 금속 제품의 표면을 깨끗하게 처리하는 쇼트 블라스트 공정에도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돼 있었다. 종전에는 수동장비로 1초에 몇 개의 구슬을 얼마의 전류양으로 쏠 것인지 등을 수작업으로 진행했다. 이렇게 하면 1개의 걸고리를 처리하는데 평균 20분 정도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축적된 데이터로 표준화된 기준에 따라 작업을 진행하다 보니 훨씬 짧은 8분 정도면 공정이 끝난다. 김 대표는 “처음에 어느 정도 전류를 보낼지 시행착오를 겪었는데 데이터를 쌓다 보니 이제는 작업시간을 엄청 단축시켰다. 이런 부분을 고려하면 기업 측면에서 스마트 공장은 필수다”고 이야기했다.
■기존 장점과 스마트 고도화로 승부
엠씨엠의 장점은 복잡한 형태의 부품을 설계부터 제작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전기·수소차 등으로 자동차 산업의 변화나 환경규제로 선박 내부가 복잡해져도 엠씨엠이 살아남을 수 있는 이유다. 김 대표는 “지난해 경우 자동차 부품과 조선기자재의 생산 비율 차이가 많이 났다. 앞으로는 우리 장점을 살려 전체 규모는 키우면서도 이 비율을 비슷하게 맞추려고 노력할 것”이라면서 “여기에 스마트팩토리 고도화로 우리만의 경쟁력을 갖춰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엠씨엠은 지금까지 공장의 스마트화를 위해 1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도 스마트화 사업에 최소 10억 원 정도를 투자하려고 계획 중이다. 앞으로 회사 사정을 고려해 이윤이 생기면 스마트화 고도화를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닥칠 수 있는 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으려는 방안으로 기존의 장점 외에도 스마트팩토리를 택한 것이다. 유 사장은 “스마트 공정의 장점은 우선 다른 업체와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 나갈 수 있다. 눈대중으로 만들 때와 달리 일정한 품질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다”며 “이런 측면에서 고객도 우리 제품을 눈여겨보고 구매한다. 무엇을 어떻게 생산하는지 구체적인 데이터를 제시해 고객의 만족도도 높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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