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서보타입 프레스’ 개발
- 부착된 센서로 정보 데이터화
- 부품 크랙 등 문제 실시간 확인
- 일본업체 ‘요시주까’ 제품 생산
- IoT 활용 고도화 연구도 추진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조선기자재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이제는 훨씬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부산 강서구의 일신테크에서 만든 분말 성형 프레스 이야기다. 1987년 설립된 일신테크는 프레스 제작 및 공장 자동화 전문업체로 지난해 ‘서보 타입 프레스’를 개발했다. 서보 타입 프레스는 기존 기계식 유압식 프레스와 달리 전기식 서보모터를 활용해 1000분의 1㎜까지 힘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정밀함과 더불어 각종 센서가 부착돼 있어 프레스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데이터화 한다. 스마트 공정을 위해 필요한 프레스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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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신테크 김병진 대표와 직원이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공장에서 스마트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일신테크는 프레스 제작 및 공장 자동화 전문업체로 10년 전부터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
지난 10일 오후 부산 강서구의 일신테크 본사에서 김병진(63)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서보 타입 프레스로 스마트팩토리 발전을 예견했다. 기존 프레스와 달리 해당 프레스로 부품을 만들면 생산 수량, 불량률 등이 모두 집계되는 것이다. 그는 “프레스에 센서가 들어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연할 수 있다. 기존 프레스와 달리 해당 프레스는 작동할 때 발생하는 진동을 측정하는 센서가 내부에 부착돼 있는데 기준치 이상 진동이 측정되면 부품의 크랙 등 문제를 바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만난 스마트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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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신테크 김병진 대표. 서정빈 기자 |
그가 스마트 공정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998년 외환 위기 때다. 당시 프레스 기계 부품 회사였던 일신테크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일본을 찾아갔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스마트 공정이 적용된 공장을 둘러보고 무릎을 쳤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초기 단계 스마트 공정을 도입하고 있었다. 바코드 시스템이 대표적이었다. 원자재의 입고부터 제품의 납품까지 모든 게 바코드로 이뤄져 수월하게 공장 전반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본 김 대표는 자신의 공장에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정부 및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김 대표는 “이미 일본에서는 재고 관리를 모두 바코드로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필요해서 스마트 공정을 이미 도입한 것이다”며 “우리는 스마트 공장을 하면 폼이나 좀 잡는 거로 생각하는데 일본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실제로 도입해보니 아주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가와사키에서 업력 80년 이상의 요시주까라는 프레스 전문 제작 업체를 만나기도 했다. 요시주까는 아시아에서 분말 성형 프레스를 가장 잘 만드는 업체 중 하나였다.
일신테크는 처음에 요시주까에 각종 부품을 납품했지만 7년 전부터는 요시주까의 모든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요시주까는 일신테크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일본 내 조립 공장을 처분했다. 대신 일신테크로부터 프레스를 받아 자신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만 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 요시주까에 제품을 납품하는 게 쉽지 않았다. 도면과 99% 일치한 제품을 보내니 그제야 인정을 받았다”며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 이제는 우리가 요시주까의 모든 프레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IoT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이날 인터뷰 중 한 직원이 다급하게 김 대표를 찾았다. 납품할 제품에 문제가 생겨 작업을 중단하고 김 대표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온 것이었다. 김 대표는 잠깐 고민하더니 해결책을 논의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스톱하고 나에게 달려온다. 제품에 문제가 생겼는데 거짓말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며 “제조업을 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혹시나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기계가 고장 날 수도 있고 작업자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도 마찬가지라 덧붙였다. 스마트 공정을 거짓 없는 ‘명확’한 시스템이라 이야기했다. 그는 “공장이 스마트화되면 앞으로 회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하면서 확보한 각종 데이터로 향후 회사가 6개월 정도 어떻게 자금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며 “공장이 자동화됐다고 직원을 자르는 게 스마트팩토리가 아니다. 한 회사를 경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팩토리다”고 강조했다.
일신테크는 지금도 서보 타입 프레스와 다른 기계를 연결하는 IoT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IoT를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지역 업체와 협업 중이다. 김 대표는 “IoT를 활용하면 우리 제품이 고장 나도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또 우리 제품을 쓰면서 생산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곳이 너무 많다.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에 대해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 대표는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 기술파트에서 10년 동안 일했다. 1982년 풍산금속이 부산에서 공장을 인수하자 그도 부산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자 1987년 일신테크를 창업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