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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를 찾아서 <8> 일신테크

“스마트 공정은 거짓없는 명확한 시스템 … 부품 제작 훨씬 정교해져”

  •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  |   입력 : 2018-05-15 18:59:07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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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서보타입 프레스’ 개발
- 부착된 센서로 정보 데이터화
- 부품 크랙 등 문제 실시간 확인
- 일본업체 ‘요시주까’ 제품 생산
- IoT 활용 고도화 연구도 추진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조선기자재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이제는 훨씬 정교하게 만들 수 있다. 부산 강서구의 일신테크에서 만든 분말 성형 프레스 이야기다. 1987년 설립된 일신테크는 프레스 제작 및 공장 자동화 전문업체로 지난해 ‘서보 타입 프레스’를 개발했다. 서보 타입 프레스는 기존 기계식 유압식 프레스와 달리 전기식 서보모터를 활용해 1000분의 1㎜까지 힘을 제어할 수 있다. 이런 정밀함과 더불어 각종 센서가 부착돼 있어 프레스에서 발생하는 정보를 데이터화 한다. 스마트 공정을 위해 필요한 프레스인 것이다.
   
일신테크 김병진 대표와 직원이 지난 10일 부산 강서구 공장에서 스마트 공정을 살펴보고 있다. 1987년 설립된 일신테크는 프레스 제작 및 공장 자동화 전문업체로 10년 전부터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지난 10일 오후 부산 강서구의 일신테크 본사에서 김병진(63) 대표를 만났다. 김 대표는 서보 타입 프레스로 스마트팩토리 발전을 예견했다. 기존 프레스와 달리 해당 프레스로 부품을 만들면 생산 수량, 불량률 등이 모두 집계되는 것이다. 그는 “프레스에 센서가 들어가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스마트팩토리를 구연할 수 있다. 기존 프레스와 달리 해당 프레스는 작동할 때 발생하는 진동을 측정하는 센서가 내부에 부착돼 있는데 기준치 이상 진동이 측정되면 부품의 크랙 등 문제를 바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 만난 스마트팩토리

   
일신테크 김병진 대표. 서정빈 기자
그가 스마트 공정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1998년 외환 위기 때다. 당시 프레스 기계 부품 회사였던 일신테크는 시장 다변화를 위해 일본을 찾아갔다. 김 대표는 일본에서 스마트 공정이 적용된 공장을 둘러보고 무릎을 쳤다.

당시 일본에서는 이미 초기 단계 스마트 공정을 도입하고 있었다. 바코드 시스템이 대표적이었다. 원자재의 입고부터 제품의 납품까지 모든 게 바코드로 이뤄져 수월하게 공장 전반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 본 김 대표는 자신의 공장에도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정부 및 자치단체에서 지원하기 훨씬 전의 일이다.

김 대표는 “이미 일본에서는 재고 관리를 모두 바코드로 하고 있었다. 그들이 필요해서 스마트 공정을 이미 도입한 것이다”며 “우리는 스마트 공장을 하면 폼이나 좀 잡는 거로 생각하는데 일본에서는 그게 아니었다. 실제로 도입해보니 아주 편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 가와사키에서 업력 80년 이상의 요시주까라는 프레스 전문 제작 업체를 만나기도 했다. 요시주까는 아시아에서 분말 성형 프레스를 가장 잘 만드는 업체 중 하나였다.

일신테크는 처음에 요시주까에 각종 부품을 납품했지만 7년 전부터는 요시주까의 모든 기계를 생산하고 있다. 요시주까는 일신테크의 기술력을 인정하고 일본 내 조립 공장을 처분했다. 대신 일신테크로부터 프레스를 받아 자신의 브랜드를 달고 판매만 한다.

김 대표는 “처음에 요시주까에 제품을 납품하는 게 쉽지 않았다. 도면과 99% 일치한 제품을 보내니 그제야 인정을 받았다”며 “수십 년 동안 함께 일하다 보니 상당한 신뢰가 쌓였다. 이제는 우리가 요시주까의 모든 프레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IoT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이날 인터뷰 중 한 직원이 다급하게 김 대표를 찾았다. 납품할 제품에 문제가 생겨 작업을 중단하고 김 대표에게 의견을 묻기 위해 온 것이었다. 김 대표는 잠깐 고민하더니 해결책을 논의했다.

그는 “우리 직원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스톱하고 나에게 달려온다. 제품에 문제가 생겼는데 거짓말하고 넘어가지 않는다”며 “제조업을 하는 사람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혹시나 제품에 문제가 있으면 기계가 고장 날 수도 있고 작업자가 위험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스마트팩토리도 마찬가지라 덧붙였다. 스마트 공정을 거짓 없는 ‘명확’한 시스템이라 이야기했다. 그는 “공장이 스마트화되면 앞으로 회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예측할 수 있다. 제품을 생산하면서 확보한 각종 데이터로 향후 회사가 6개월 정도 어떻게 자금을 써야 하는지 알 수 있다”며 “공장이 자동화됐다고 직원을 자르는 게 스마트팩토리가 아니다. 한 회사를 경영하고 관리하는 시스템이 바로 스마트팩토리다”고 강조했다.

일신테크는 지금도 서보 타입 프레스와 다른 기계를 연결하는 IoT에 관해 연구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IoT를 통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해 지역 업체와 협업 중이다. 김 대표는 “IoT를 활용하면 우리 제품이 고장 나도 원격으로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다. 또 우리 제품을 쓰면서 생산된 빅데이터를 활용할 곳이 너무 많다. 최소한의 경비로 최대 효과를 보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고도화에 대해 연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북 포항이 고향인 김 대표는 방위산업체인 풍산금속 기술파트에서 10년 동안 일했다. 1982년 풍산금속이 부산에서 공장을 인수하자 그도 부산으로 내려와 정착했다. 김 대표는 자신의 사업을 하고자 1987년 일신테크를 창업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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