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잡한 자동차 부품 공장 내부
- 모니터로 기계·장비 오류 확인
- 재고 부족 등 실시간 추적 가능
- 생산성 대폭 향상 직원 만족감
- 스마트 공정 단계별 도입기로
국내 완성차 업계 부진 속에 부산지역 자동차 부품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스마트 공정을 도입해 위기를 극복하고 있는 기업이 있다. 부산 사상구의 자동차 부품 기업 우경MIT 이야기다. 1997년 설립된 우경MIT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350여 종의 부품을 생산해 GM과 르노삼성자동차 등에 납품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를 해주는 부품까지 합하면 700여 종이 넘는다. 지난해 3월부터는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공장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일 부산 사상구 우경MIT 본사에서 이환덕(58) 대표를 만났다. 이 대표는 “자동차 부품 업종의 특성상 한가지 제품만 만드는 게 아니기에 공장이 아주 복잡하다. 과거 직원들이 손으로 모든 것을 기록했지만 이제는 데이터로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스마트팩토리가 꼭 필요해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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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경MIT 직원들이 지난 3일 부산 사상구 공장에서 스마트 공정이 적용된 설비를 소개하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우경MIT는 자동차 부품 업체로 지난해 3월부터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서정빈 기자 |
■공장 스톱 이젠 옛날이야기
이날 우경MIT 임직원들과 함께 스마트팩토리가 적용된 공장을 탐방했다. 공장 내부로 들어가자 깔끔하게 정돈된 기계들이 쉴 새 없이 돌아갔다. 기계마다 부착된 모니터에서는 작업자 정보부터 공정에 대한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대형 모니터에서는 공장 내부 공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지난해 3월 도입된 스마트팩토리가 공장의 모습을 바꿔 놓은 것이다. 우경MIT는 지난해 부산시와 부산테크노파크가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사업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했다.
종전에는 모든 게 수기로 이뤄졌다. 사람 손으로 부품의 재고, 공정 과정 등이 기록되다 보니 누군가 실수하더라도 모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다. 또 자동차 부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재고 물량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스마트 공정 도입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졌다. 도입 전과 비교하면 현재 생산성이 15% 정도 올라갔다. 덩달아 직원들도 일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재고를 찾기 위해 낭비하던 시간을 줄이고 자연스레 제품 생산에 힘을 쏟을 수 있게 됐다.
이 대표는 “예전에는 재고 파악을 위해 전 공정을 스톱시키고 직원들이 찾아 나서는 웃지 못하는 상황이 펼쳐지기도 했다. 이제는 주먹구구식 생산을 벗어나 확보된 데이터로 기계와 장비의 오류를 찾아 분석까지 한다”며 “장비 고장이 발생해도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다. 필요한 재고도 곧바로 파악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스마트 공정 단계별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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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경MIT 이환덕 대표. 서정빈 기자 |
경남 산청 출신인 이 대표는 부산 사상구의 자동차 부품 업체인 금강화학 이환길 대표의 동생이다. 형제는 1981년 부산 영도구 청학동에서 금강화학으로 처음 출발했다. 쉬운 일이 없었다. 원자재 입고부터 자동차 부품 생산까지 모두 형제의 손길을 거쳤다. 화물 트럭을 직접 운전해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일도 형제의 몫이었다. 삼성그룹이 1990년대 완성차 업계로 진출하자 자동차 시장이 커졌다.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자 동생인 이 대표가 우경MIT를 설립해 나왔다.
우경MIT는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과 금형 분야 기술개발에 주력해 현재 차량 인테리어 부품 분야에서 다른 자동차 부품 업체보다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연간 매출액 7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이중 수출액이 3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맨땅에 헤딩하는 것처럼 쉽지 않았다. 기계를 임대로 빌려서 직접 자동차 부품을 만들고 납품까지 다 했다”며 “오랜 시간 열심히 하다 보니 조금씩 회사가 커졌다. 아직도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앞으로 우경MIT는 스마트 공정을 단계별로 업그레이드해 제품의 품질을 향상하고 확보된 데이터로 새로운 제품 생산 시 기초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최저임금 등 고정 비용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제품 경쟁력을 갖추려면 스마트 공정은 필수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 공정을 위해 6억 원 정도의 비용을 단계별로 더 투입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항공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준비 중이다. 자동차 인테리어 부품 생산 노하우를 살려 항공 부분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비행기에도 인테리어 제품이 많이 들어간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자가용 비행기도 많은 만큼 투자를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김진룡 기자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