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성이 부족해 재개발이 지연됐던 부산의 일부 재개발 구역이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방식을 도입해 조만간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재개발 구역에 뉴스테이 사업이 연계된 첫 사례로, 부산 남구 감만동 우암동과 사하구 감천동 일대 해당 사업 예정지의 뉴스테이 공급 물량은 1만2000세대에 이른다.

부산시는 남구 감만1·우암1·2구역, 사하구 감천2구역 등 총 4곳의 재개발 구역이 ‘공공지원 민간임대 연계 정비사업(이하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형태로 진행돼, 이 가운데 우암1·2구역은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얻어 사실상 착공만 남겨놓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은 2016년 국토교통부가 재개발·재건축 지역 가운데 사업성이 떨어지는 곳을 활성화하기 위해 도입했으며, 공모를 통해 부산 4곳 등 전국 15곳의 사업장이 선정됐다.

부산의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 대상지 4곳은 2004~2007년 재개발 구역으로 선정된 이후 사업성이 떨어져 개발에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이다. 하지만 뉴스테이 연계형 정비사업으로 지정된 2016년 이후 4곳 모두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선정되는 등 사업이 급물살을 탔다. 구역 별로 차이는 있지만 우암1·2구역은 이미 지난해 12월 착공 직전 단계인 관리처분인가를 남구청으로부터 얻어 다음 달 본격적인 이주 절차가 진행된다. 착공은 올해 안으로 예정돼 있다.

보상비 등의 문제로 일부 주민의 반발이 있기는 하지만, 감만1구역과 감천2구역도 재개발 조합 차원에서 사업을 준비 중이다. 감만1구역은 2016년 기업형 임대사업자가 선정된 이후 지난 1월 사업시행인가를 신청했다. 오는 8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거쳐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감천2구역은 내년 1월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준비 중이다.

현재 계획된 4개 구역의 전체 세대 수는 1만8168세대에 이른다. 이 가운데 뉴스테이는 1만2164세대 규모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기존 뉴스테이 사업에서 걸림돌이 됐던 환경 훼손 논란을 피했다는 점이다. 부산시 김필한 재개발팀장은 “일반적으로 뉴스테이 사업은 싼 가격에 토지를 매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임야를 깎는 형태로 진행돼 인근 주민의 반발이 뒤따르기도 했다”며 “보상 문제와 관련된 민원은 있지만, 뉴스테이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민원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던 해당 권역에 30~40층의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소식에 부동산 업계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부동산 컨설팅업체 바른부동산아카데미 박영숙 대표는 “사업 추진단계에 들어선 우암2구역은 이미 조합원 분양분에 대한 프리미엄이 5000만 원을 넘어섰다”면서도 “다만 부동산 규제가 강화한 가운데 공급물량이 많아 입주 시기인 2020년께 임대 아파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보일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뉴스테이

최소 8년의 의무 임대기간 동안 상승률 5% 이하인 임대료를 납부하며 거주할 수 있는 기업형 임대주택. 뉴스테이라는 용어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변경됐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

◇ 뉴스테이 연계형 재개발 4곳 우암 1구역 2004년 12월 정비구역 지정 우암2구역 2006년  9월 정비구역 지정 감만1구역 2007년  1월 정비구역 지정 감천2구역 2006년  4월 정비구역 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