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을 앞두고 ‘숨죽이기’ 모드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시장에 선(先) 반영된 만큼 충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금융시장 불안 등이 확대되면 실물 경제가 급격히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 또한 숨기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새벽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자국의 정책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한다. 국내외 금융·채권시장 등에서는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따라서 미국의 금리는 21일 현재 ‘연 1.25~1.50%’에서 ‘연 1.50~1.75%’(연준 인상 폭 0.25%포인트 적용)로 올라갈 게 확실시된다. 연준의 정책금리 상단(1.75%)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연 1.50%)를 웃도는 셈이다. 양국 간 금리 역전은 2007년 9월 이후 10년6개월 만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외국인 자본 유출에 따른 증시 불확실성 확대와 가계부채 증가다. 한국경제연구원 오정근 초빙연구위원은 “자본 유출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이어져 수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게 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반면 우리 경제의 성장세 등을 고려할 때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투자전략팀장은 “금리 역전은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므로 반드시 자금 유출로 이어진다고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