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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드보복 1년…롯데 손실액만 2조

롯데마트 현지매장 87곳 문닫아…매각 작업마저 7개월째 난항

  •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  |   입력 : 2018-03-04 19:21:36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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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양 등 대형 건설사업도 중단
- 양국 관계회복 불구 시련 지속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부지를 제공한 롯데가 지난 1년간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무려 2조 원 규모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관계 회복’을 강조한 중국이 유독 롯데를 향해서 ‘표적 규제’를 멈추지 않고 있어 상황이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손실액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4일 롯데에 따르면 중국의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롯데가 입은 그룹 차원의 피해 규모는 ▷중국 내 롯데마트 영업정지 ▷현지 대형 건설사업 중단 ▷롯데면세점 매출 급감 ▷사업기회 손실 등을 합쳐 총 2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앞서 롯데는 지난해 2월 28일 경북 성주에 있는 자사 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내주는 계약을 우리 정부와 맺었다.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사업 분야는 롯데마트다. 지난달 말 기준 중국 내 롯데마트 99개 중 74곳이 영업정지 중이다. 13곳은 자율 휴무에 들어갔고, 그나마 문을 연 나머지 12곳도 중국 측의 불매운동으로 사실상 영업을 못 하고 있다. 이 기간 현지 롯데마트가 입은 매출 타격은 1조2000억 원에 달한다. 경영난 극복을 위해 지난해 9월부터 추진된 롯데마트 매각 작업도 중국 당국의 보복을 우려한 매수 희망 기업들의 소극적인 태도로 7개월째 난항을 겪고 있다. 다만 롯데그룹의 한 임원은 이날 국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달 중 해결’을 목표로 현재 다수 기업과 물밑 작업을 벌이는 중”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3조 원이 투입된 ‘중국 선양 롯데타운 건설’ 프로젝트는 안전 점검 등의 이유로 공사가 1년째 중단됐다. 롯데가 1조 원을 투자한 청두 복합상업단지도 지난해 10월 상업시설 착공 인허가가 나오기 전까지 손을 놓고 있어야 했다. 롯데는 두 프로젝트의 건설 중단으로 인한 사업기회 손실 규모가 최대 수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3월 15일 중국 당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으로 지금까지 약 50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문제는 롯데를 겨냥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롯데그룹은 중국에 우호 메시지를 보내고 상황 타개를 위해 노력했지만, 보복 수위를 누그러뜨리기에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중 정상회담 이후 일부 분야에서 사드 보복이 완화되는 조짐도 나왔지만, 롯데만큼은 중국의 경제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 한 상황이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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