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출생아 수 - 사망자 수)율이 0%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인구 감소와 노령화가 심화되면서 ‘인구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국의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초과해 처음으로 인구 자연감소가 발생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17년 출생·사망통계’(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출생아 수는 2만1500명, 사망자 수는 2만1400명으로 집계됐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100명이다. 이는 2016년 자연증가 규모인 3800명에 비하면 무려 3700명이나 급감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은 올해부터 사실상 인구 자연감소 시대에 진입할 것이 확실시 된다. 울산의 자연증가 규모는 4500명으로 서울, 경기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았고 경남은 23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부산지역 출생아 수는 급감하는 데 반해 사망자 수는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지난해 인구 자연증가는 정체됐다”면서 “이 수치가 지속되면 올해는 자연감소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부산의 2016년 출생아 수는 2만4900명으로 지난해 3400명 급감했고 사망자 수는 2만1100명으로 3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합계출산율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부산의 가임 여성 1명당 평생 낳을 출생아 수는 0.98명으로 국제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94명 이후 9년 만에 1명 이하로 떨어졌다. 2016년 1.10명보다 10.9% 감소한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저출산 극복을 위한 부산시 특화 대책인 ‘아이맘부산플랜’ 사업의 하나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보육료 부담을 줄이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부모 양육부담 경감, 보육서비스 질 향상 등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적인 상황도 부산과 다르지 않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28만5600명으로 1983년 이후 최근 35년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 자연증가 규모는 7만2000명으로 전년(12만5400명)보다 5만3400명이 감소했으며 역대 최저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생아 수는 2만5000명이었는데 사망자는 2만6900명을 기록해 통계 작성 후 처음으로 자연감소(1900명) 현상이 발생했다. 이지원 기자 leejw@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