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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약! 부산 스타트업 <6> 패스파인더&페이보리

시간관리·리마인더 앱 ‘AT’ 개발…일상생활 편리 도와 ‘호평’

  • 김진룡 기자
  •  |   입력 : 2018-01-09 19:59:03
  •  |   본지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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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워킹 스페이스 ‘패스파인더’
- 다양한 정보·의견나누며 협업
- 크라우드펀딩으로 2호점 계획

- 할 일관리 어플 ‘태스킹’ 제작
- 유료에도 2~3만 명 다운로드

코워킹 스페이스(co-working space)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여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협업의 공간이다.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시작해 유럽, 중국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부산에서도 민간 업체가 직접 운영하는 코워킹 스페이스 ‘패스파인더(pathfinder)’가 있다. 패스파인더는 선구자, 개척자 등 의미가 있다. 2016년 부산 금정구 부산대학교 앞에 패스파인더가 처음 생겼다.

지난 4일 패스파인더를 이끄는 김광휘(32) 대표를 금정구 패스파인더에서 만났다. 김 대표는 2009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처음 갔다. 그곳에서는 자연스러운 풍경인 코워킹 스페이스를 봤다. 다른 분야의 창업자들끼리 한 곳에 모여 이런저런 정보를 공유하는 게 엄청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당시 창업의 길을 고민하던 김 대표는 한국으로 돌아와 언젠가 꼭 코워킹 스페이스를 세울 것이라 다짐했다.

그는 이달 두 번째 코워킹 스페이스 개소를 앞두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제공 업체인 ‘와디즈’를 통해 1000만 원을 모으고 있다. 사무 공간을 구하는 스타트업이 직접 투자를 하고 패스파인더를 사용하는 형태다. 그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앱 스토어 심사, 투자 정보 교류 등 같은 공간에서 서로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나눌 수 있는 정보가 많다. 이런 게 하나둘 쌓이면 엄청난 효과를 낸다”고 말했다.
   
페이보리 김광휘 대표와 직원들이 지난 4일 부산 금정구 패스파인더에서 손을 움켜쥐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페이보리는 일상생활에서 쓰는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패스파인더라는 코워킹 스페이스도 함께 운영한다. 김종진 기자 kjj1761@kookje.co.kr
■인생의 길잡이가 된 실리콘밸리

김 대표는 2009년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던 평범한 대학생이었다. 우연히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외국 탐방 공모전에 참가했다. 그는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에게는 꿈의 도시라 불리는 실리콘밸리에 가보고 싶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창업을 꿈꾸지도 않았다. 공모에 뽑혀 실리콘밸리에간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코워킹 스페이스였다. 코워킹 스페이스에서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 같은 공간에서 일하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나눴다. 한국에서 볼 수 없는 아주 신선한 경험이었다.

실리콘밸리에서 인생의 길잡이도 만났다. 김 대표의 외삼촌은 자신의 지인이 실리콘밸리에 있으니 만나보라고 했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은 다름 아닌 액셀러레이터사 ‘프라이머’ 권도균 대표였다. 권 대표는 성공한 벤처 1세대로 일반 회사원 생활을 접고 1997년 보안업체인 ‘이니텍’, 1998년에는 국내 최초 전자결제 시스템 ‘이니시스’를 창업했다. 이후 권 대표는 2008년 3300억 원이란 금액에 두 회사를 매각했다.

김 대표는 이곳에서 만난 권 대표와 이야기를 나누며 ‘창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골몰히 생각했다. 권 대표는 창업이란 단순히 돈을 한두 푼 더 벌려고 하는 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 창업은 곧 세상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란 설명이 이어졌다. 김 대표는 권 대표의 대화 속에서 창업을 결심했다. 단순히 좋은 회사에 취직하는 삶 말고 개발자로서 더 큰 꿈을 그리게 됐다. 그는 결국 2013년 일상생활에서 쓰는 앱을 만드는 스타트업 ‘페이보리(Favorie)’를 창업했다.

■우리 삶을 좀 더 편리하게

   
이 회사 김광휘 대표.
2013년 김 대표는 페이보리에서 사진 정리 앱인 ‘픽리’를 만들었다. 픽리는 싸이월드,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 등에 흩어진 사용자의 사진을 한곳에 모아서 정리해주는 앱이다. 픽리에 여러 SNS를 연동시키면 자동으로 앨범을 만들 수 있었다. 사용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지만, 문제점도 있었다. 우선 해당 앱으로 수익성을 내기가 힘들었다. 또 싸이월드가 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페이스북, 트워터 등이 프로그램을 업그레이드하면 페이보리도 이에 맞춰 업그레이드해야 해 애로사항이 많았다.

그가 2015년 다시 내놓은 제품은 ‘AT’라는 시간 관리 및 리마인더 앱이었다. 이 앱의 다운로드 수는 현재까지 70~80만 명 정도 된다. 앙증맞은 캐릭터들이 흘러가는 시간을 보여주는 게 앱의 특징이다. 캐릭터, 테마 등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데 이런 부분을 유료화해서 팔고 있다. 사용자들은 주로 디데이 기록을 위해 앱을 사용한다. 최근에는 중국에서 해당 앱을 많이 사용해 사용자 중 절반이 중국 사람이다.

AT의 사용자가 늘어나자 피드백이 넘쳐났다. AT을 사용해 본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할 일 관리를 할 수 있는 앱도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2016년 이에 맞춰 할 일을 관리할 수 있는 ‘TASKING(태스킹)’이란 앱을 내놓았다. 태스킹에서 할 일의 목표를 설정해 놓으면 수행 정도에 따라 목표에 얼마나 다가갔는지 눈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2.19달러의 가격이지만 벌써 2~3만 명의 누적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우리 생활에서 불편함이 있으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게 아이디어다. 아이디어를 어떻게 실행하느냐가 중요하다. 앱 개발을 통해 다른 사람들이 조금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밝혔다. 김진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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