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청장, 해수부장관에 입장 밝혀
- 두문지역 경관훼손 반대 의견도
- 해수부, 뒤늦은 대안 제시 난감
- “항만과 효율 중요… 대화로 해결”
부산항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항에 추진되는 수리조선단지 조성사업이 강서구청의 반대라는 뜻밖의 변수를 만났다. 예정지역이 경관이 좋아 관광지로 이름나 있는 가덕도 두문지역이라 주민들 반발도 우려되고 있다.
31일 현재 가덕도 두문지역 일원에 추진되는 수리조선단지 사업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 재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 차례 재수 끝에 재심사 결과는 연초에 나올 예정인데 전망은 밝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최근 노기태 강서구청장이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신항 수리조선단지 사업에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확인돼 사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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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덕도 두문지역에 수리조선단지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강서구청이 반대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영도구에 있는 수리조선소에서 기술자들이 배를 고치고 있는 모습. 국제신문DB |
■강서구 “조선소 활용 땐 재정 절감”
부산항만공사 사장 출신인 노 구청장은 “중대형 수리조선소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지만 멀리 외국까지 수리하러 가는 상황에서 반드시 신항 옆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큰돈을 들여 수리조선 독을 지을 필요도 없이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등 폭을 넓혀서 생각을 해보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가 6000억 원을 들여 건설하겠다고 하는데 민간투자로 100% 짓기 어렵고 또 방파제까지 새로 지으려면 정부가 또 몇천억 원을 들여야 하는 상황”이라며 “조선경기 침체로 (신)조선소들 중 독(dock)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많은데 이걸 활용하면 큰돈 들이지 않고 조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구청장은 “다만 신조선회사들은 난색을 표한다고 하니 성동조선이나 STX조선 등 정부에서 정리하기로 하는 조선소가 나오면 그런 곳 중 하나를 중대형 수리조선소로 만들면 독 만드는 돈을 아낄 수 있다”며 “시간도 훨씬 절약된다”고 말했다.
강서구는 또 다른 반대 이유로 2016년 사업계획 수정에 따라 수리조선단지 예정지가 두문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경관 훼손 우려가 크다는 점을 들고 있다.
노 구청장은 “신항 때문에 가덕도 북쪽이 점령당한 상태에서 수리조선단지 예정지인 두문 쪽은 아주 경관이 좋은 곳이다. 당초 예정지보다 동쪽 밑인데 거기에 수리조선소가 들어와 버리면 가덕도가 관광지로서 빛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해 6월 정부는 신항 입출항 선박의 동선을 고려해 신항 수리조선 단지를 기존 동방파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항만기본계획에 반영했다. 같은 시기 부산항신항수리조선㈜은 가덕도 백옥포 앞 39만 ㎡에 약 6000억 원을 투자해 드라이 독 2기, 안벽 3선석을 갖춘 대형 선박 수리조선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제안서를 제출했다.
■난감한 해수부 “2안으로 검토 가능”
해수부 측은 뒤늦은 강서구청의 반대에 곤혹스러운 분위기다.
해수부 관계자는 “신항수리조선단지 조성 사업은 부산시가 지속해서 건의해왔던 사업인데 강서구청에서 엇박자를 내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경제성 결과만 좋으면 탄력을 받지 않겠나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주민들의 반발이 가시화될 경우 진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이날 “기본적으로 수리조선소는 항만과 같이 있어야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그것이 업계 요구이자 부산시의 건의사항이었다. 따라서 일단은 해당 입지로 추진하고, 만약 불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오면 2안으로 고려해볼 사안”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생각은 없다. 해당 지자체와도 상의해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노 구청장이 오는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민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노 구청장은 “우리는 2014년부터 수차례 공문과 부처 협의 등을 통해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두문 지역은 주민도 많지 않아 표심을 고려한다는 것은 억측이다. 다만 국가적 차원에서 재정을 아끼고 기존 자원을 활용하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