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R&D 강화·시장 육성 필요

ICT(정보통신기술)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공장이 침체에 빠진 제조업의 ‘구세주’로 등장했지만, 선진국과 한국의 기술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산기평)이 지난 5월 발표한 이슈 리포트를 보면, 스마트 공장과 관련한 국내 ICT 수준은 83.4점으로 미국(100점) 유럽(98.9점) 일본(97.1점) 중국(72.3점) 등 분석 대상 5개 국가(지역) 중 4위에 그쳤다.

미국의 스마트 공장은 ICT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해 생산성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기업인 제너럴일렉트릭(GE)이 대표적인 예다. 이 업체의 스마트 공장은 ‘생각하는 공장’의 개념을 세계 최초로 적용한 곳이다. 제조 시설과 컴퓨터가 인터넷을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한다. 이를 통해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돌발적인 가동 중단 등도 예방할 수 있다.

독일은 자국의 4차 산업혁명 전략인 ‘Industry 4.0’을 이미 2012년 도입해 제조 시설의 ‘스마트화’를 활발히 추진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독일의 전기·전자기업인 지멘스(Simens)의 공장 자동화 수준은 75%에 달한다. 이 업체의 스마트 공장 한 곳에서는 1000개 이상의 스캐너가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제품의 상세 정보를 기록한다.

산기평 관계자는 “한국이 선진국에 맞먹는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관련 분야의 연구개발(R&D)과 시장 활성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