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도체·태양광 패널에 이용
- ‘스크린 마이크로 메쉬 시트’
- 연간 수입 1조 원 규모 부품
- 기술 개발로 국산화 성공
- 배터리 개발·튜브 가공술
- 캐나다·독일 수출길 열어
㈜한성이즈텍은 표면처리가공 업체로 그동안 자동차 부품을 주로 공급했다. 하지만 최근 전반적인 업황이 나빠지면서,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에 두루 쓰이는 ‘스크린 마이크로 메쉬 시트’ 등 다양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그 동안 쌓은 표면처리 역량을 바탕으로 이룬 쾌거다.
 |
| 부산 강서구 녹산산단 소재 한성이즈텍 공장에서 직원들이 자동차 부품용 도금 작업을 하고 있다.전민철 기자 |
한성이즈텍 배영한(55) 대표는 “내년 임금과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인상돼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위기다”며 “원가 절감을 추구하는 원청업체들이 기술 개발을 이룬 중소기업에 대한 배려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1조 원 수입, 국산화로
직원 190명, 연간 매출 250억 원에 이르는 한성이즈텍은 표면처리 관련 기업 가운데 국내 수위권을 다투는 기업이다. 주로 차량의 외장에 들어가는 부품을 가공해 납품해 왔지만, 최근 ‘스크린 마이크로 메쉬 시트’ 기술을 개발하면서 새로운 성장이 기대된다.
 |
| 한성이즈텍 배영한 대표. |
반도체와 태양광 패널 등에 쓰이는 ‘스크린 마이크로 메쉬 시트’는 일본에서 주로 수입하던 부품이다. 연간 수입 규모는 1조 원 규모다.
한성이즈텍은 일본 수입품보다 질이 좋은 기술을 개발하면서 국산화를 이뤘다. 수입품은 심재를 뽑아 직조해 압착처리 후 제조하는 방식으로, 3000회 이상 사용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정확도도 떨어지며, 가격도 비싸다.
한성이즈텍은 금속판을 가공해 필름으로 촬영해 현상한 뒤 니켈을 활용해 전주도금을 하는 방식으로 수입품의 단점을 극복했다. 1만 회 이상 사용할 수 있으며, 내구성이 우수해 원가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특히 프린터와 같은 방식으로 은을 선 형태로 뽑아 더욱 얇고 정밀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함에 따라 납품처는 자동차 분야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신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배 대표는 “OLED, 태양광 발전, 공기청정기 필터, 스마트폰 등 활용처가 다양하다”며 “올해 특허 등록에 성공하면서, 내년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성이즈텍은 이 기술로만 연간 120억 원의 매출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배 대표는 내년 5월까지 총 20개의 생산 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한성이즈텍이 산업군을 확대할 수 있었던 계기는 한국산업단지공단 부산본부의 역할도 컸다. 산단공은 지난해 11월 1억8850만 원을 들여 전주도금법을 활용한 스크린 마이크로 메쉬 시트 개발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경남정보대와 삼성금속을 연결해 기술 개발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왔다.
■끊임없는 기술개발, 수출길 열리다
배 대표는 2001년 한성이즈텍을 설립했다. 1995년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했던 배 대표는 합금을 활용해 금속의 내식성을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해 성공했다. 이 기술은 안경테와 시계 등에 두루 쓰이며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 이후 배 대표는 표면처리작업의 정밀성을 추구하면서 현대차 등 주요 완성차 업체로부터 기술 인증을 받으며 성장했다.
현재 한성이즈텍의 기술력은 캐나다와 독일 등에서 인정받고 있다. 올해 한성이즈텍은 전기차용 배터리 개발에 성공했다. 올해 12월부터 본격 생산에 들어가며, 현재 캐나다 업체에 공급을 할 계획이다.
차량용 튜브 가공 기술은 독일에서 인정받았다. 긴 튜브를 짧게 가공해 절단 부위를 줄인 게 특징이다. 절단부위가 줄어들면 손실률이 떨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배 대표는 “이 기술은 내년 3월부터 생산될 예정이며, 현재 독일 업체와 공급 여부를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 중기 도움 절실
여러 기술을 개발했음에도 내년 여건이 좋지만은 않다. 배 대표는 “내년 인건비가 18% 오를 전망이며,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은 20%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위기’다”고 우려했다.
작은 공장에 3D 업종으로 분류되는 곳이라, 인건비가 오르면 부가율이 떨어져 사업을 지탱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배 대표는 “원청과 1차 협력사 등이 전반적인 경기가 어려워 짐에 따라 원가절감을 외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어렵다”며 “하청의 기술 개발을 인정해주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