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은 스마트 그리드와 같은 에너지 시스템뿐 아니라 악취 제거나 감염병 확산 방지 등 ‘환경’ 그 자체의 영역에서도 유용하게 활용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2016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에서 KT가 공개한 스마트 빌딩 조감도. KT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토교통부는 부산 강서구에서 IoT 환경 센서를 활용한 ‘스마트 환경 모니터링 실증사업’을 지난 7월 시작했다. 이 지역은 아파트 단지가 많을뿐 아니라 녹산공단과 화전산업단지 등 대규모 공단이 있는 곳이다. 당연히 오염 관련 문제가 상대적으로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사업은 24시간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를 강서구에 있는 스마트시티 센터로 전송해 오염 상황을 파악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이 시스템은 이르면 올해 말 구축된다.

IoT 기반 쓰레기 수거관리 시스템도 부산과 서울, 제주, 전주 등 전국 곳곳에 들어선다. 이를 위해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말 스마트 쓰레기통 시스템 개발업체인 ‘이큐브랩’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주택 지역 쓰레기통에 쓰레기가 얼마나 있는지를 파악한 뒤 이를 지자체 관제센터나 관할 환경미화원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KT는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감염병 확산을 막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이와 관련한 워킹그룹이 출범했다. 여기에는 인텔, 시스코, 노키아, 에릭슨 등 해외 주요 IT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이에 앞서 KT는 지난해 질병관리본부 등과 함께 감염병 발생 지역을 방문한 여행자의 로밍 데이터를 분석해 검역에 활용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석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