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당시 전국 16개 시도의 128개 지역 공약 중 부산의 ‘국가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 구축’, 경기도의 ‘4차 산업혁명 선도 혁신클러스터 조성’, 춘천의 ‘태양광 기반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육성’ 등 ‘클러스터 조성과 구축’이 14개나 들어 있다.

식품 산업에는 2004년 농림부가 ‘지역농업클러스터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클러스터 추진이 본격 시작됐다. 2007년 전북 익산이 사업대상지로 선정돼 2009년 예비타당성 조사 완료, 2010년 식품산업법 개정을 통해 여의도 면적의 5분의 4 크기인 232만㎡ 규모로 총사업비 5535억 원이 투입된다. 현재 1단계 사업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기 위해 지난 9월 4차 공급대상지 물량 분양 신청을 받았고 이달 중 5차 공급대상지 분양 신청을 받는다. 지난 1~3차 물량의 분양률은 평균 43%였다. 올해 1단계 사업을 끝내면 2020년까지 2단계 사업을 추진한다.

해양수산부도 2014년부터 지역별 특산 수산식품 육성을 위한 ‘권역별 수산식품 클러스터(수산식품 거점단지) 조성’을 계획해 왔다. 이낙연 총리가 전남 도지사 때부터 1000억 원 규모로 추진해 현재 예비타당성 조사 중인 ‘해조류 중심 수출가공 클러스터 조성’도 해수부 계획과 맥을 같이 한다. 해수부의 권역별 수산 클러스터 조성 계획은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이 연구 용역을 맡아 현재 마무리 단계다.

스웨덴 말뫼의 스코네 푸드 혁신 네트워크의 한 관계자는 “한국이 유독 ‘클러스터’에 관심이 많아 공무원, 정치인 등이 많이 방문했고 한국에서 초청을 받아 직접 방문까지 한 적이 있다”며 “클러스터는 단순히 기관들을 한 장소에 모아놓는 것이 아닌 교류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해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각 기관 간의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더라도 개별 업체가 연구개발하기 어려웠던 부분을 멀리 떨어진 대학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해결한다면 이것 또한 클러스터가 될 수 있어 결국 네트워크와 협력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이수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