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은퇴자·주부·학생 등 관심
- 관련 분야 인력 부족 해소 기대
메이커스튜디오가 지역 시제품 제작 문화를 이끌고 있다. 고교생부터 은퇴한 노년층까지 다양한 시민이 이용하면서, 신직종 탄생의 가능성을 열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11일 부산 메이커스튜디오에 따르면 운영 4개월 만에 교육 이수자는 1020명에 달했다. 회원가입은 784명, 장비 트레이닝 과정에는 322명의 시민이 이용했다. 메이커스튜디오는 3D 프린터와 레이저커터는 물론, 가죽과 섬유를 가공할 수 있는 장비와 나무와 철골을 다듬는 장비 등이 집중돼 있다.
교육 과정에 따라 이용할 수 있는 장비 종류가 늘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은행을 다니다 최근 은퇴한 강창구(60) 씨는 현재 메이커스튜디오의 장비 트레이닝 과정을 통해 제2의 인생을 설계하고 있다. 강 씨의 꿈은 메이커 양성 강사로 활동하는 것이다. 강 씨는 “주로 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터를 활용해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다”며 “기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 강사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퇴자와 주부를 중심으로 메이커스튜디오의 문을 두드리는 사례가 늘면서, 지역 내 시제품 제작 관련 인력 부족 현상이 해소될 전망이다.
메이커스튜디오 이동훈 대표는 “앞으로 메이커스튜디오는 점차 많아질 전망”이라며 “시제품을 제작할 수 있는 기술을 지닌 사람이 디자이너와 만나 창업하거나, 창업 아이템을 가진 사람이 시제품 제작 기술 보유 인력과 만나 실질적인 창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제품 제작 기술을 가르치는 강사가 늘면 자연스레 다양한 기술을 보유한 사람도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부산진구 부전동 일대 공구상도 메이커스튜디오와 연계한 강사로 활용할 수 있어 전문적인 교육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동부산권 실업계 고교를 중심으로 한 학생들의 관심도 크다.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강재성(18) 군은 최근 드론을 만드는 일에 푹 빠져 있다. 강 군은 “메이커스튜디오에서 기계를 다룰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 간단한 게임기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어 친구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시민들의 관심을 끌면서 올해 책정된 90개의 교육 과정은 이미 종료됐다. 교육은 석고, 목공예, 가죽공예 등은 물론 컴퓨터 보드의 일종인 아두이노 교육과 3D펜 등 다양한 과정으로 이뤄져 있다.
이 대표는 “최근 교사 인솔하에 시설을 찾는 고교생이 늘고 있다. 다만 원도심권 고교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덜해 이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