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치목 매퉁이과의 열대성 어류인 꽃동멸은 제주도 바다에서 가끔씩 발견되는 희귀종이다. 몸길이는 23cm 정도. 원통 모양의 몸통은 옆으로 납작하며, 머리는 위아래로 납작하다. 눈은 작고 입은 큰 편이다. 이들은 발달한 배지느러미를 이용해 바닥이나 암초 등에 몸을 받쳐 머리를 치켜들고 미동도 하지 않고 있다. 시간이 멈춘 듯한 이들의 행동은 사냥을 위한 은신법이다. 사정거리 안으로 먹잇감이 될 만한 작은 물고기가 지나가면 번개처럼 튀어 올라 큰 입으로 낚아채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다. 꽃동멸의 날카로운 이빨은 안쪽으로 휘어진 채 배열돼 있어 한 번 잡힌 먹이는 빠져나갈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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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동멸의 몸체에 있는 화려한 반점은 마치 꽃무늬를 연상시킨다. |
호기심을 갖고 손가락 끝으로 슬쩍 건드리자 ‘휭’하는 지느러미 마찰음을 남기며 자리를 피한다. 기세로 봐서는 멀리 사라질 듯 하지만 꽁무니를 눈으로 쫓아가 보니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조금 전과 똑같은 자세로 머리를 치켜들고 앉아 있다. 영미권에서는 이렇게 머리를 치켜들고 있는 모양새가 도마뱀을 닮았다 하여 리쟈드피시(Lizardfish)라 부른다. 꽃동멸이란 이름이 붙은 것은 적갈색의 화려한 반점이 어우러져 있는 물고기의 몸체가 마치 꽃무늬를 연상시키기 때문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