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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박수현 기자의 Sea 애니멀 <103> 날치

천적 피해 수면서 시속 50㎞로 활공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9-05 19:02:55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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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마나도섬에서 부나켄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배 위에서 날치 떼를 목격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위를 수놓는 푸른 빛을 띤 날치 떼의 비상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날치가 물에서 떠오를 때의 순간 속도는 시속 50~60㎞에 이르며 한 번 날아오르면 400m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이들이 날아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수면 근처에 머물다 천적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게 가장 일반적인 이론이다. 외부의 자극 때문에 날아오르기도 한다는 설도 설득력이 높다. 밤 바다를 항해할 때 불빛에 자극받은 날치들이 수면을 박차고 튀어오르는 모습을 왕왕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해 도중 목격된 날치들이 수면을 박차고 날아 오르고 있다.
날치가 난다고 해서 새처럼 날개라도 퍼덕이는 것은 아니다. 전속력으로 헤엄치다가 수면 밖으로 상체를 일으킨 다음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쳐서 몸을 공중에 띄워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펼친 채 활공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활공하는 도중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날치를 이야기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등장하는 소설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노리는 청상아리와 사투를 벌이기 전 노인이 날치를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하는 장면이다. 극한 상황에서 노인은 날치를 꼬득꼬득 씹어 먹지만 사실 날치는 텁텁한 육질과 싱거운 맛으로 식용으로는 별 인기가 없다. 몸길이 30cm 정도인 날치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태평양 아열대와 열대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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