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마나도섬에서 부나켄 국립공원으로 이동하는 배 위에서 날치 떼를 목격했다.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위를 수놓는 푸른 빛을 띤 날치 떼의 비상은 한 폭의 그림을 연상케 했다. 날치가 물에서 떠오를 때의 순간 속도는 시속 50~60㎞에 이르며 한 번 날아오르면 400m까지도 이동할 수 있다. 이들이 날아오르는 이유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수면 근처에 머물다 천적을 피하기 위함이라는 게 가장 일반적인 이론이다. 외부의 자극 때문에 날아오르기도 한다는 설도 설득력이 높다. 밤 바다를 항해할 때 불빛에 자극받은 날치들이 수면을 박차고 튀어오르는 모습을 왕왕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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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해 도중 목격된 날치들이 수면을 박차고 날아 오르고 있다. |
날치가 난다고 해서 새처럼 날개라도 퍼덕이는 것은 아니다. 전속력으로 헤엄치다가 수면 밖으로 상체를 일으킨 다음 꼬리지느러미로 수면을 강하게 쳐서 몸을 공중에 띄워 가슴지느러미를 활짝 펼친 채 활공하는 방식이다.
이들은 활공하는 도중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꾸기도 한다.
날치를 이야기할 때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등장하는 소설이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이다. 자신이 잡은 물고기를 노리는 청상아리와 사투를 벌이기 전 노인이 날치를 먹으면서 원기를 회복하는 장면이다. 극한 상황에서 노인은 날치를 꼬득꼬득 씹어 먹지만 사실 날치는 텁텁한 육질과 싱거운 맛으로 식용으로는 별 인기가 없다. 몸길이 30cm 정도인 날치는 우리나라 남해안과 태평양 아열대와 열대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