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래소 등도 채용인원 확대
- 지역인재 선발에도 공들이고
- 신규사업 공격적 추진 눈길
2014년 부산으로 본사를 옮긴 금융공기업 등 문현금융단지 입주 기관들이 3년여 만에 지역을 기반 삼아 인력 채용 확대와 사업 영역 확장 등 몸집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이전 초반의 어색함을 털어내고 지역에 발을 딛고 전국을 무대로 달리는 중추 금융공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금융공기업들이 올해 신규 채용을 늘리면서 지역 대학생들의 관심도 급속히 쏠리고 있다.
■일거리 많아지니 인력도 대폭 충원
1일 부산 금융권에 따르면 문현금융단지 내 금융공공기관 및 공기업들의 인재 채용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기술보증기금(이하 기보)은 이날 올해 신입직원 채용규모를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올해 채용규모는 70명으로, 지난해의 40명보다 75% 늘어난 것이다.
기보는 올해부터 창업지원 전담 금융공사 체제로의 전환에 나서고, 새 정부에서 신설된 중소기업벤처부 산하 연관 기관으로 편입되면서 영역이 확장되자 인력 충원 요인이 많아졌다. 기술평가기관으로서의 전문성 제고를 위해 문화콘텐츠·기계·전기전자·재료금속·화학공학·통계학(빅데이터) 분야의 박사인력과 공인회계사 등 전문 인재를 일정비율 채용하기로 한 것이다. 학력과 나이 등 불합리한 차별요소가 없도록 ‘블라인드 채용’을 실시하며 지원서 접수 기한은 오는 15일까지이다.
2015년 공공기관에서 해제된 한국거래소 역시 내년도 신입직원을 블라인드 방식으로 공개 채용한다. 모집 인원은 40명으로 전년(35명)보다 5명 늘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글로벌사업 확충, 신상품 개발 등 업무영역을 확대하면서 인력 충원수요를 고려해 모집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15일 오후 2시까지.
한국예탁결제원도 최근 전자증권 등 신규 사업을 속속 추진하면서 공격적 운영에 나섰다. 영역 확장에 따라 예탁결제원은 올해 하반기 신입직원 39명을 채용한다. 지난해(18명) 대비 채용인원을 배 이상 확대했다. 입사지원서 접수는 오는 4일까지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인턴 근무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채용형 청년인턴 29명을 공개 채용한다. 이번 하반기에 채용된 인턴은 약 2개월 근무 후 평가를 거쳐 90% 이상 정규직원으로 전환된다. 지원서 접수 마감은 오는 22일까지이다. 지난해 82명을 채용한 한국주택금융공사도 올해는 상·하반기 합쳐 전년보다 많은 신입 직원을 뽑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로 대학 진학할 필요가 있나”
이 같은 부산 이전 금융공공기관 및 공기업들의 영역 확장과 인원 채용 확대 바람은 고3 수험생들의 ‘무조건 서울행’ 풍조를 잠재우고 지역인재 역외 유출 병폐도 일정 부분 줄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 오는 11일부터 시작되는 2018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를 앞둔 부산 A고 3학년 이태상 군은 “일명 ‘신의 직장’으로 불리며 부산에 본사를 둔 금융공기업들이 지역 대학 졸업자 채용을 30%까지 늘리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위 ‘스카이(SKY)’ 대학에만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보는 지난해 채용한 정규직 43명 가운데 22명(51%)을 비수도권 지역인재로 선발했다.
부경대 정석호 인재개발원장은 “부산에 본사를 둔 기관들이 신규 채용을 늘리면 우수한 지역 인재가 굳이 서울로 가지 않더라도 좋은 직장을 구할 수 있어 환영할 일”이라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