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다에서 가장 흔한 어류 중 하나를 꼽으라면 용치놀래기일 듯싶다. 어느 해역에서든 흔하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제주 바다도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제주 바다에서는 용치놀래기 무리에 섞여 있는 호박돔 한 두 마리를 만날 수 있다. 호박돔은 이름에는 ‘돔’자가 붙어 있지만 돔에 속하는 어류가 아니라 놀래기류로, 용치놀래기와는 사촌지간이다.
 |
| 용기놀래기 무리에 섞여 있는 호박돔은 물속에서 관찰하면 퍽이나 화려하고 예쁘게 보인다. |
이들은 몸길이가 40cm 이상으로 성장하며 큰놈은 50cm까지 자란다. 몸은 긴 타원형이고 옆으로 납작하며 몸의 높이가 비교적 높다. 큼지막한 머리에 비해 눈이 작다.
호박돔이란 이름은 몸 빛깔이 황적색으로 무르익은 누런 호박색을 닮았기 때문이다. 입가의 보라색과 등·뒷지느러미 위의 노란색·보라색 띠무늬, 꼬리지느러미의 보라색 반점이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다. 호박돔에는 가슴지느러미에서 등쪽을 향해 비스듬히 어두운 황록색의 굵은 띠가 있다. 이들은 제주 등 따뜻한 바다 연안의 암초에 가까이 있는 모래밭에 살며, 밤에는 바위틈이나 바위구멍에서 잠을 잔다. 성게, 조개류, 갯지렁이류, 새우류 등을 주로 먹으며 모래 속에서 먹이를 찾아낸다. 입안 가득 모래를 넣고 있다가 뱉어내는 동작을 4, 5번 되풀이하면서 먹이를 걸러 먹는다. 한 쌍 또는 단독으로 생활하는 놈이 많으며, 다른 놀래기류와 마찬가지로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을 전환한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