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목에 속하는 갈치는 크게 은갈치(비단갈치)와 먹갈치로 나뉜다. 제주도 특산인 은갈치를 낚시로 잡는다면 목포를 중심으로 서남해안이 주산지인 먹갈치는 주로 그물로 잡는다. 은갈치가 온몸이 은빛으로 반짝인다면 먹갈치는 지느러미부터 몸통 위쪽이 먹물 묻은 것처럼 검정물이 들어있어 먹갈치라 명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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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도 성산포 해역에서 은갈치 한 마리가 유영하고 있다. |
제주 바다를 유영하다 보면 은갈치를 만나곤 한다. 갈치는 수중에서 등지느러미에 크게 의존해 움직인다. 꼬리 및 배지느러미가 없고 뒷지느러미는 피부에 묻혀있어 등지느러미만이 추진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갈치가 헤엄치는 모습은 마치 서서 다니는 듯 보인다. 물속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갈치의 은빛 몸체와 여유자적 움직이는 등지느러미는 퍽이나 화려하고 기품이 있다.
제주에선 은갈치회를 빼놓을 수 없다. 향토색이 듬뿍 묻어나는 제주도식당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사실 내륙지방 사람들에게는 생소하다. 하지만 갓 잡아 올린 갈치로 장만한 회를 한 점 맛보고 나면 그 담백함에 갈치회 예찬론자가 되고 만다. 갈치회를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것은 횟감으로는 갓 잡아 올린 신선한 은갈치만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은갈치는 제주도 서남해역과 동중국해 및 대만 남방의 따뜻한 물에서만 살기 때문이다.
갈치는 다른 물고기에 비해 체형이 좌우로 납작하고 몸은 길게 뻗어 있다. 이러한 겉모습으로 인해 칼처럼 생긴 물고기라 하여 보통 칼치로 많이 불린다. ‘칼’의 고어가 ‘갈’이니 갈치가 칼치로 불린다 해서 이상할 것이 없지 않은가.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