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국 PD, 홍보영상기업 창업
- 콘텐츠회사서 기기 제조업 변신
- 10개 기술 특허·10개는 출원 중
- 시간·비용 줄인 새제품 中 노크
- 지역 업체 위해 스튜디오 준비
- 표준탬플릿 VR플랫폼 개발
- 의료분야 공략 성장동력 기대
PDJ 미디어는 영상 제작 업체에서 가상현실(VR) 기술을 도입한 제조 업체로의 전환을 노리고 있다. 박대진(34) 대표는 영상 제작을 통한 콘텐츠로 중국 수출 문턱을 넘으려 했지만, ‘실물이 없다’는 이유로 한 차례 실패를 겪었기 때문이다. 방송사 PD 업무를 시작으로 직장 생활을 한 경험을 토대로 창업의 길로 뛰어든 그는, 현재 박사급 인력을 충원해 VR은 물론 증강현실(AR) 등 다양한 기술을 활발히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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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국 PD 출신인 PDJ 미디어의 박대진 대표(왼쪽)와 직원들이 가상현실(VR) 기술을 접목한 자사의 영상송출 장비를 작동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kimsh@kookje.co.kr |
■밤샘 창업 준비, 스튜디오제작 넘봐
박 대표는 23세에 방송국에 취업했다. 여러 회사를 옮겨가며 PD 생활을 했던 그는, 고된 업무 강도 등에 지쳐 창업을 결심했다. 박 대표는 “창업 준비도 치밀한 준비 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밤 11시 퇴근 이후 집 근처 상가에 얻은 월세방을 작업실로 꾸며 창업 준비를 했다. 창업 분야는 영상 디자인으로, 경쟁사를 추려가며 시장 조사를 시작했다. 6개월의 창업 준비 기간을 거쳐 박 대표는 2013년 1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박 대표는 “밤을 새우다시피 하며 창업 준비 작업에 몰두했다”며 “막연하게 회사를 그만 두기보다, 회사에 몸을 담으면서 업계 동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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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표가 자사 제품의 특성을 설명하고 있는 장면. |
첫 사업의 출발점은 기업 홍보 영상 제작이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영상 기기들이 만들어졌다. 콘텐츠 제작 기업에서 관련 기기를 만들어내는 제조 기업으로 자연스레 전환이 이뤄진 것이다. 대표적인 장비는 중계기기다. 이 기기는 스마트폰과 연동되는 게 특징이다. 촬영 장소에서 다양한 장소에 스마트폰을 설치해 영상을 찍으면, 이 영상이 고스란히 중계기기에 들어간다. 한 명의 사람이 여러 개의 스마트폰을 기기 하나로 세밀히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기기로 전송된 영상은 곧바로 유튜브 등 온라인으로도 전송할 수 있어 편리함을 극대화 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제품 주기가 짧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표가 고려하는 것은 중국 시장이다. 박 대표는 “중국에는 아예 자체 금형기계를 도입해 같은 방식의 중계기기를 매우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며 “기존에 만들었던 중계기기에 태블릿 PC 2개를 연동하는 방식으로 영상 제작 비용과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기술을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대표는 지역에 부족한 스튜디오 시설을 만드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산의 영상 제작 기업들이 작업을 위해 수도권의 스튜디오를 이용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사실을 경험을 통해 깨달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내년께 부산 수영구 일대에 지상 6층 규모의 사옥을 건립하고, 이 가운데 5개 층을 영상 제작을 위한 스튜디오로 꾸밀 방침이다.
■박사급 인력 영입, VR 플랫폼 개발
PDJ 미디어가 등록한 특허는 10개에 이른다. 출원 중인 특허도 10개다. 다양한 영상 촬영 기기를 개발했는데, 중계기기를 비롯해 스마트폰에서 영상 촬영모드를 제어하는 기법 등으로 다양하다. 특히 컴퓨터 공학 박사급 인력을 영입해 본격적으로 VR 기술 개발에 나섰다. 현재 PDJ 미디어가 출원 중인 특허에는 VR 체험 슈트와 시스템 등 5종의 특허를 출원 중이다. 박 대표의 최종 목표는 VR 플랫폼을 개발하는 것이다. VR 제작을 위해서는 표준 탬플릿이 필요한데, 이들을 개발해 전세계 VR 개발자들이 PDJ 미디어가 만든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게임뿐 아니라 제조업이나 의료업계 등 폭넓은 사업군에서 활용할 수 있어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PDJ 미디어는 국내 한 제조업과 연계해 드론에 다양한 장비를 넣어 장비 제작 과정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개발에 들어갔다. 이미 의료업과 관련된 제품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VR 기기를 활용한 재활의료 분야로, 환자들은 병원에 갈 필요없이 VR을 통해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박 대표는 올해 10월 단국대 기술연합지주와 합자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VR과 AR 기술이 중국 진출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며 “관련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내년께 구체적인 성과가 나타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