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어류 중 성을 전환하는 종이 더러 있다.
암컷에서 수컷으로 성을 전환하는 예로 놀래기, 앵무고기, 그루퍼, 바슬렛 등이 있다. 반대로 수컷에서 암컷으로 전환하는 종으로는 리본장어(사진), 흰동가리돔 등이 있다.
필리핀 등 동남아 해역에서 발견되는 리본장어의 성전환은 무척 흥미롭다. 이들은 유어기를 거치며 수컷으로 성장하다 성장이 절정에 이른 후에는 암컷으로 성을 전환하는데 이러한 삶의 전환점마다 커밍아웃을 선언하듯 스스로 몸의 색을 바꾼다.
먼저 유어기 때는 몸 전체가 검정색이다. 이후 몸 길이가 65cm 이상에 이르면서 주둥이 주위를 제외하고 화려한 청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때는 수컷의 성징이 나타난다.
이후 성장을 거듭, 몸이 95~120cm로 커지면 몸 전체를 노란색으로 물들이며 암컷으로 성을 전환한다. 암컷인 노란색 리본장어는 여간해서 발견하기 어렵다. 이는 암컷으로 살아가는 기간이 한 달 정도에 불과한 데다 종족번식이라는 본능적 경계심이 강해 사람의 눈에 잘 띄지 않기 때문이다.
리본장어는 완전하게 성장된 성체만이 암컷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갖는 모계 중심적 군락생활을 한다. 유전적으로 종족을 보호하는데 유리한 방식임을 진화를 통해 터득했기 때문이다. 리본장어는 우리가 흔히 보는 리본(Ribbon)처럼 몸이 얇고 긴 데다 화려한 색을 띠어 붙여진 이름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