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바다 산호초 지대를 지나다 보면 등꼬리치 무리(사진)를 만나곤 한다. 이들은 반짝이는 은빛의 몸에 굵은 한 줄의 줄무늬를 띠처럼 두르고 머리를 아래로 하여 몸을 곧게 세운 채 유영한다. 자세히 관찰하기 위해 가까이 다가가면 물구나무를 선 채 옆으로 자리를 옮겨간다. 무리를 이뤄 헤엄치는 모습은 퍽이나 흥미롭다.
이들이 물구나무를 서서 헤엄치는 것은 포식자의 눈을 속이기 위함도 있겠지만 이들의 주식인 작은 새우를 잡아먹는 데는 주둥이를 아래로 향한 채 ‘콕콕’ 집어 먹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먹이사냥뿐 아니라 수직으로 서 있을 수 있다는 신체 특성을 이용해 삐죽삐죽 튀어나온 성게 가시나 산호 가지 사이를 자유자재로 드나들며 몸을 숨길 수 있다. 산호가지 사이로 한 번 숨어들면 웬만해서는 찾기가 어렵다.
등꼬리치는 영어권에서는 쉬림프피시라 부른다. 이들이 주식으로 작은 새우(Shrimp)를 잡아 먹기 때문이다. 다른 이름으로는 면도칼고기(Razorfish)라고도 불리는데 이는 복부가 면도날처럼 얇은 데서 기인한다. 큰가시고기목에 속하는 등꼬리치는 10㎝ 정도의 작은 크기이지만 하루에 1000마리 정도의 새우를 잡아먹는 대가로 알려져 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