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도는 부산지역 스쿠버 다이버들이 즐겨 찾는 다이빙 포인트 중 한 곳이다. 거가대교 개통으로 쉽게 접근이 가능하고 수중시야가 좋아 다양한 바다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 이 중 얕은 수심에서 흔히 만나는 게 몸통 지름이 2㎝, 팔 길이가 7㎝ 정도인 거미불가사리다.
낮에 바위 밑에서 휴식을 취하다 밤이 으슥해지면 활동하는 이들은 환경에 유익한 종이다. '바다의 해적'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불가사리와는 구분된다. 몸은 편평하고 표면에 작은 비늘이 빽빽이 덮여 있으며, 팔이 가늘고 길다. 이런 가늘고 연약한 팔로는 다른 불가사리처럼 살아있는 조개류나 생명체를 포식하기 힘들기 때문에 부패한 고기와 유기물을 먹이로 섭취한다. 이 놈은 조직 재생력이 강하다. 극피동물 특성상 다른 불가사리들도 조직 재생력이 있지만 거미불가사리에 비할 바 못 된다. 거미불가사리는 포식자가 가까이 다가가기만 해도 몸의 일부를 스스로 잘라내고 도망간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새로운 팔이 생겨나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