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학기술평가원(BISTEP·이하 비스텝)은 현재 기술 개발을 원하는 기업인과 연구소를 연결시켜주는 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4차산업 혁명에 맞춰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하는 지역 기업인을 모아 협의체를 구성하는 한편, 이들이 필요한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관련 기관이나 연구소를 연계하는 것이다. 부산 강서구 해양플랜트 기자재 업체인 ㈜태원 방대석(46) 대표도 이 협의체 소속으로 현재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방 대표는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등 제조업과 첨단산업의 융합을 현재 고민 중"이라며 "당장 결과물을 이끌어낼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정보 수집과 아이디어 창출 차원에서 협의회 활동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 대형 절연조인트 국내 유일 생산
- 2012년 이란 납품 후 내수 공략
- 가스배관용 전원 유닛 개발 성공
- 창업 후 매출 22배 가량 늘어
- 육아휴직 등 복지 대기업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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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원 직원이 작년 국내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도입한 가스 배관용 밸브 시험 장비를 설명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
■자체 설립 연구소 중요
태원 종사자는 총 10명이지만, 방 대표는 이들 중 3명을 연구소에 배치했다. 이론적 지식이 아닌 실무지식을 갖춘 이들로, 이론적 지식은 산학연 연계를 통해 얻으면 된다고 믿고 있다. 방 대표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제품 품질을 따질 수 있는 실무 지식을 갖춘 이들"이라며 "장기적 연구 과제는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해 얻으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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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대석 대표 |
해양플랜트용 배관에 들어가는 필터로 13년 전 창업을 한 방 대표는 이후 기술 개발을 거듭하며 가스 배관용 전원 유닛인 '절연 조인트'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기가 많이 흐르는 땅 속에 가스 배관이 들어가므로, 배관의 전자 이동을 조절하는 절연 시스템을 넣는 기술이다. 방 대표는 "전자 이동에 따라 전기를 흐르도록 하거나 막아 부식을 방지하는 동시에, 안전까지 확보한 기술이다"며 "국내에서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 장비는 현재까지 이탈리아 업체들이 독점적으로 국내에 공급한 기술이다. 방 대표는 절연 조인트 개발에 필수적인 시험 장비를 지난해 1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강서구 미음산단 공장에 들였다. 이 장비는 만들어진 배관에 압력을 가해 파손 정도를 시험하는 장비다.
현재 소형 절연 조인트를 개발하는 업체는 있지만, 대형 장비를 만드는 곳은 태원이 유일하다. 고가의 시험 장비를 들인 곳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2012년 이란에 납품한 실적이 내수시장 공략에 큰 도움이 됐다. 수출에 집중한 게 계기가 되면서 절연 조인트 기술 개발로 이어진 것이다.
이외에도 태연은 필터 내 이물질이 쌓이면 센서가 자동으로 압력차를 측정해 제거하는 기술인 오토 스트레이너 등으로 경쟁력을 쌓고 있다.
창업 첫 해 달성한 2억 원의 매출은 45억 원까지 올라갔다. 지난해에는 유가 급락 등 해양플랜트 산업이 저조해 25억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국내 공기업 등에 절연 조인트를 납품하면 내년 이 부문에만 10억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직원 복지도 '대기업'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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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원이 개발한 절연 조인트. |
방 대표는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대기업에서 10년 동안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했다. 따라서 직원 복지도 방 대표가 관심을 쏟는 분야다. 방 대표는 "주 5일 근무는 물론, 모든 법정 공휴일은 공장 가동을 멈춘다"며 "근로자의 날까지 쉬니까, 사실상 공무원보다 하루 더 쉬는 셈"이라고 자랑했다.
육아휴직도 마찬가지. 중소기업 여건상 육아휴직을 보장하지 못하지만 태원은 이미 여성 직원 한 명이 육아휴직을 쓴 뒤 회사에 복귀했다. 고용노동부는 장려금 200만 원을 태원 측에 지원까지 했다.
방 사장의 목표는 젊은 층이 목표로 삼는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방 대표는 "대기업으로 향하는 청년의 이목을 끌 수 있는 스타기업을 만들고 싶다. 직원의 역량을 키우기 위해 교육에 관심을 쏟는 이유"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