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에서 무성한 해조류 숲을 자세히 관찰하면 쉽게 만날 수 있는 것이 연체동물 복족류에 속하는 소라다. 아래위가 뾰족한 형태로 생긴 피뿔고둥, 나팔고둥 등의 고둥류를 모두 소라로 부르기도 하지만 생물 분류학상 소라는 이들과 엄연히 차이가 있다. 우선 소라는 껍데기가 두껍고 견고하며 패각의 입구를 막고 있는 뚜껑도 두꺼운 석회질이다. 특히 바깥쪽 표면에는 작은 가시가 돋아 있어 다른 고둥류와 구별 된다.
대부분의 소라는 야행성이다. 낮엔 한자리에 머물지만 밤이 으슥해지면 해조류 엽상체를 뜯어 먹기 위해 활발히 움직인다.
기자가 남형제섬 바닷속으로 들어가자 무성한 해조류 발아래로 주먹 크기만 한 소라(사진)들이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남형제섬의 맑은 물이 해조류가 광합성을 활발하게 할 수 있는 필요충분조건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소라는 어릴 때 조간대 바위 밑에 살다가 성장하면서 해조류가 많은 조간대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자웅이체인 이들은 5~8월 수온이 23~24도가 되면 암컷이 녹색의 알을 수중에 산란하고 수컷이 정자를 방출해 물 속에서 수정된다. 소라 껍데기는 조개 세공이나 단추의 재료가 되며 살은 해녀와 어민들의 수입에 크게 기여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