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생태계보호구역 8호로 지정돼 있는 부산 남형제섬 해역에서는 밤수지맨드라미, 곧은진총산호, 해송 등 화려한 연산호류와 필리핀 해역에서 출발하는 쿠로시오 난류에 실려 온 어류 등 다양한 해양생물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남형제섬 해역에 정착할 수 있는 것은 쿠로시오 난류의 영향도 있지만 육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오염물질 유입이 물리적으로 차단된 것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장마철, 낙동강에서 쏟아져 나오는 황톳물과 각종 부유물은 남쪽으로 북형제섬, 동쪽으로 영도, 서쪽으로는 가덕도까지 뻗어 영향을 주지만 남형제섬까지는 이르지 못한다.
남형제섬 해역이 해양생태계 보호구역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제주도 남쪽에서 출발한 아열대 종이 남형제섬을 교두보로 동해로 진출하기 때문이다. 사진은 쿠로시오 난류에 실려온 복족류의 알덩어리다. 이것이 섬의 해조류나 암반에 부착돼 부화가 되면 새 생명의 탄생으로 이어진다. 쿠로시오란 말은 일본말로 흑조(黑潮) 즉 검은 조류라는 뜻이다. 기체는 따뜻한 물에 비해 차가운 물에 많이 녹아든다. 난류인 따뜻한 바닷물에는 산소 등의 기체가 적게 녹아들어 산소를 필요로 하는 플랑크톤 등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플랑크톤이 적게 산다는 것은 물속에 부유물이 적어 물이 맑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연유로 난류에는 태양광이 물 깊은 곳까지 뚫고 들어갈 수 있어 짙푸르게 보인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남쪽에서 밀려 올라오는 거대한 물 덩어리를 검푸른 물이란 뜻인 '쿠로(kuro)'라 불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