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반도체 등 DS(부품) 부문에서 임원 42명을 승진시키는 후속 인사를 12일 단행했다.

　직급별 승진자 수는 부사장이 5명, 전무와 상무가 각각 10명과 22명, 마스터선임 5명이다. 이는 2015년 말 정기인사의 70% 수준으로, 업계에서는 다소 의외의 인사로 평가하고 있다. DS부문의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됐는데도 승진 규모는 최소 수준에 머물렀다는 것이다.

　실제로 권오현 부회장이 이끄는 DS부문은 올해 1분기에 반도체 슈퍼호황에 힘입어 7조59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2조3300억 원) 대비 225%나 급증한 것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인 6조31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런 호실적에도 '승진 잔치'가 벌어지지 않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을 높여 2017년 경영목표 달성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전날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등 세트 사업 부문 임원 54명의 승진과 부사장·전무급 7명의 보직 인사를 실시했다. 세트와 DS 부문을 합친 임원 승진자 수는 총 96명으로, 2015년 말 정기 인사 때 승진한 135명에 비해 39명이 줄었다.

　한편 삼성전자의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날 전무 3명과 상무 6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11명의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