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켓몬으로 꾸민 호텔방도 나와

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가 오프라인 이용자를 불러모으는 콘텐츠로 주목받으면서 이를 활용한 마케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른바 '성지'라 불리며 부산시민공원, 센텀시티 일대 등에 뜻밖의 인파가 몰린 것과 별도로 게임 운영사와 정식 제휴로 경제 효과를 노리는 업체들이 생기는 것이다.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은 기존 '포켓몬 콘셉트룸'을 활용해 3월 중으로 포켓몬고 연계 이벤트를 마련할 계획이다. 해운대그랜드호텔 제공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오는 23일부터 전국 8500여 개 점포를 체육관(800개) 또는 포켓스톱(7700개)으로 변신한다. 포켓몬고 운영사인 미국 나이앤틱과 한국 유통업체가 제휴한 첫 사례다. 게임에 필요한 아이템이나 전투를 위해 많은 이가 점포를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찌감치 포켓몬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포켓몬 콘셉트룸'을 갖춘 부산 해운대그랜드호텔도 포켓몬고 열풍에 힘입어 새로운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호텔 15층 바닷가 전망 객실 3개에 꾸며진 콘셉트룸은 평소에도 가족 단위 고객에게 인기가 높다. 호텔 관계자는 "포켓몬 코리아 측과 협의 중이며 3월 중에 이벤트 내용을 오픈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포켓몬고 운영사와 제휴로 인한 경제적 효과(포케코노미)는 이미 해외에서 증명된 바 있다. 일본 맥도날드가 오프라인 매장을 체육관 및 포켓스톱으로 활용하는 협업을 진행했는데, 전년 동월 대비 매출이 26.6% 신장하는 효과를 거뒀다. 미국 스타벅스와 유럽 쇼핑센터도 오프라인 매장을 게임 속 주요 거점으로 지정하도록 나이앤틱과 제휴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포켓몬이 다수 출몰하는 성지임에도 홍보에 소극적인 유통업체도 있다. 애초 이곳은 '포켓스탑 핫플레이스'로 뜨면서 내부 매장 홍보와 함께 이벤트도 구상했지만, 최근 포켓몬고로 인한 교통사고 등이 잇따르면서 고심 끝에 대외적 마케팅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