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한진해운 '17일 파산' 후폭풍…직원 900여 명 "갈 곳 없다" 울분

중앙동 부산사무소 썰렁…도선 등 협력사 구조조정

부산 3000여 명 실업대란…"정부가 해운 죽였다" 비판

  •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  |   입력 : 2017-02-04 00:03:12
  •  |   본지 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법원의 파산 선고를 앞둔 한진해운을 덮친 대량 실직 한파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매주 20척에 가까이 부산항을 드나들던 한진해운 선박이 더는 운항하지 않는 탓에 도선·예선을 비롯한 항만 서비스 업체들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3일 부산 중구 한진해운 부산사무소가 텅 비어 있다. 전민철 기자
3일 오후 부산 중구 중앙동 한진해운 빌딩. 이전에는 직원들이 바삐 움직였던 부산사무소 내부는 불만 켜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지금은 한진해운 선박과 선원을 관리하던 유수에스엠 임직원 몇 명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파란색 불을 환히 밝힌 간판만이 한때 국내 1위이자 세계 7위 해운선사의 역사를 말해주는 듯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한진해운의 임직원은 육상직 700명과 해상직 670명을 합쳐 1370명. 해외법인과 외국인 선원까지 포함하면 3900여 명에 달했다. 한진해운 이요한 해상노동조합 위원장은 "육상직 308명과 해상직 150명을 합쳐 458명만 재취업했다. 육상직 220여 명은 다음 달 출범하는 신설 컨테이너 선사인 SM상선으로 옮겼다. 나머지 912명은 실직 상태"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에 올라 오대양 육대주를 누비던 해상직들은 해운경기 불황 탓에 육상직보다 재취업하기가 쉽지 않다. 해외법인 소속 직원들은 통계조차 잡히지 않는다.

한진해운에서 19년 동안 일했던 선장 A 씨는 "누구나 부러워하는 컨테이너선 선장이 하루아침에 백수가 됐다. 계약직 일자리도 없다"며 한숨지었다. 5년 차 일등항해사 B 씨도 "하선한 지 석 달째 자리를 구하지 못했다. 무기력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털어놨다.

영업 파트에서 일하다가 다른 해운사로 이직한 C 씨는 "옮긴 회사에서 '우리가 너희를 구제했다'는 말을 들을 때 가장 서럽다"고 말했다.

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크다. 해운업 종사자들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는 이날 "현대상선·STX팬오션도 구조조정을 거쳐 회생했는데 한진만 망했다. 최순실에게 밉보인 탓 아니냐" "한진해운이 이렇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느냐. 정부가 해운을 죽였다"는 하소연이 넘쳐나고 있다.

대량 실직은 한진해운에만 그치지 않았다. 부산항 신항 한진터미널의 일감이 줄어든 탓에 부두에서 야드 트랙터로 컨테이너를 옮기는 하역 근로자 110명이 생계 터전을 잃었다. 한진해운과 계약해 컨테이너를 수리하던 하청 근로자들도 모두 일터를 떠났다.

해운사들과 전문 연구기관들은 한진해운의 법정관리 직후 내놓은 분석에서 파산에 따른 실직자가 부산 3000여 명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1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의 주요 자산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 만큼 회생절차를 폐지하고 오는 17일 파산(청산)을 선고할 예정이다.

박장군 기자 general@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3. 3[근교산&그너머] <1485> 경북 영주 ‘무섬길’
  4. 4“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5. 5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6. 6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7. 7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8. 8조선의 궁인데…이름도 옷도 서양식 K-사극, 판타지 세계관 확장 통할까
  9. 9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10. 10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1. 1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2. 2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3. 3“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4. 4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5. 5與 ‘조작기소특검법’ 5일 처리 추진…국힘 “모든 안건 필버”(종합)
  6. 6국힘 “미래기금, 총선용 사금고” 민주 “세수 변동 대비 안전장치”
  7. 7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8. 8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9. 91호기 명단 유출 파일 'MOFA(외교부) 형식,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
  10. 10[속보]李대통령, 사랑제일교회 향해 “버티면 된다는 건 세상에 없어”
  1. 1비스텝 원장 6개월 공석 될 판…내년 사업 어쩌나
  2. 2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3. 310월 세계 선박 발주량 반토막…韓 점유율은 22% ‘존재감’
  4. 4쿠팡 Inc 올해 누적적자 2조 육박 ‘역대 최대’(종합)
  5. 5美 의회 장악 민주, AI 규제하나…韓 반도체 업계 촉각
  6. 630대그룹 美 계열사 10년새 232% 급증
  7. 7벡스코 ‘26분 정전’ 원인은 합선…노후 전력설비 개선 추진
  8. 8대양전기공업 배당성향 30%로…주주가치 제고
  9. 9“극지연구 데이터 사업화, 기업 신성장 동력으로”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4일
  1. 1부산불꽃축제 숙박비 2배가 기본…여전한 ‘바가지’(종합)
  2. 2“북항돔 공모사업 목숨 걸고…” 전재수 시장 완수 의지 밝혀(종합)
  3. 3태종대 명물 다누비 사라지나…市, 대체 운송수단 검토
  4. 4尹 선거법 2심도 ‘당선 무효형’…형 확정 땐 국힘 397억원 반환(종합)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5일
  6. 6“양산 충렬사·현충시설 관리인, 10년 연속 특정인 선발 특혜”
  7. 7전남광주 순천대·경북 경국대 ‘지역의대’ 신설
  8. 8폭염에 냉방 꺼 ‘갑질 논란’ 기업, 불법 하도급 의혹 추가
  9. 9“제조업 AI 전환 적극적 추진…‘부산의 심장’ 활력 되찾겠다”
  10. 10“농어촌 기본소득 신청 8개 郡 기회 박탈”(종합)
  1. 1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2. 2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3. 3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4. 4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5. 5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6. 6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7. 7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8. 8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9. 9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10. 10[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우리은행
커피도시 부산 '카페 열전'
철새도래지서 즐기는 하이엔드 커피
부산 R&D 우수기업
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