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배추 등 조기출하 유도
- 비축 수산물 7200t방출도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인 생산자물가가 1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서민 생활과 밀접한 무 배추 등 농산물 물가지수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 장바구니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심상치 않은 물가 상승세에 따라 정부가 대책을 발표했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6년 12월 생산자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는 100.79로, 한 달 전보다 0.8% 상승했다. 2015년 7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해 8월부터 5개월째 오름세로 증가율도 2011년 3월(1.2%) 이후 5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으며 1년 전과 비교해서도 1.8% 올라 2012년 4월(1.9%) 이후 4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생산자가 시장에 처음 출하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을 조사해 지수로 만든 것으로, 이후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된다. 이 지수의 상승세는 소비자물가 인상 '예고'인 셈이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딸기(72.7%) 무(47.7%) 토마토(37.2%) 등 농산물이 전달 대비 4.8% 올라 상승세를 이끌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무(177%) 배추(104%) 등은 배 이상 가격이 뛰었다. 냉동 오징어(73%) 물오징어(58.1%) 경유(24%) 휘발유(22.1%)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 폭이 컸다.
맥주(6.6%) 분식·김밥전문점(4.1%) 한식(2.4%) 주거용 건물 임대(2.2%) 등 공산품 서비스 물가도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봄배추 2000t 4월 중순 이전 조기 출하, 당근·무 조기 출하 및 파종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고등어와 갈치, 참조기, 명태 등 정부 비축 수산물 7200t을 설 전에 집중해서 방출하기로 했다.
채소류는 생산안정제 물량을 대폭 확대하고, 품목조합·거점 도축장을 민간 패커(사육부터 도축·가공·판매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통합경영체)로 육성해 축산물 유통단계를 현행 4∼6단계에서 2∼3단계로 줄여 구조적으로 가격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경쟁 제한적인 석유 및 통신시장은 알뜰주유소와 알뜰폰 운영을 효율화해 소비자부담 완화 효과를 끌어내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1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 추세 등 최근 변화하는 가구 구조의 특성을 반영한 물가지표를 오는 11월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최근 생활물가 급등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대에 불과한 등 지표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를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최정현 박지현 기자 cjh@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