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차바로 출하량 줄어든 탓
- 계란 '1인1판 구입' 제한하기도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으로 계란값이 폭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작황 부진으로 겨울철 채소 수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밥상물가'에 비상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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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확산과 작황 부진에 따라 계란과 겨울철 채소값이 크게 오르고 있는 가운데 13일 오후 부산 부전시장의 채소가게에서 상인들이 채소를 진열하고 있다. 서정빈 기자 photobin@kookje.co.kr |
13일 부산 부산진구 부전시장에는 국산 흙당근을 파는 가게가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었다. 최근 당근 가격이 치솟으면서 찾는 손님이 뜸해졌기 때문이다. 이날 농산물유통정보(aT)에 따르면 부전시장의 당근 1㎏ 소매가격은 4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2000원)보다 배 이상 급등했다. 도매가격은 20㎏에 7만5000원으로, 같은 기간 3배나 올랐다.
대저상회 이수연(40) 사장은 "당근이 크기가 작고 가격도 비싸 구매를 포기하는 손님들이 꽤 많다"며 "유치원 급식소 등은 국산을 구입하지만 대부분 식당들은 국산의 반값인 중국산 당근을 주로 사 간다"고 귀띔했다.
당근값이 급등한 것은 파종기였던 초가을 폭염과 10월 초 태풍 '차바'의 영향으로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당근 주산지인 제주는 11월 초부터 전국에 상품을 공급하는데, 태풍이 강타하면서 12월이 되도록 출하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통업계는 이달 당근 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절반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양배추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부전시장에서 판매되는 양배추 가격은 포기당 5300원으로 전년 동월(2500원)보다 배 이상 올랐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배춧값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대체재로 '양배추 겉절이'가 유행했던 사실이 무색할 정도다. 현재 배춧값은 포기당 4000원이다. 부전시장의 한 상인은 "양배추 소비가 줄어들자 농가들이 올해 양배추를 많이 안 심어서 가격이 훌쩍 뛰었다"고 설명했다. 김장철을 맞아 무도 1개당 2500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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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부산 동래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계란을 고르고 있는 모습. |
여기에다 고병원성 AI가 산란계를 중심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돼 계란값 추가 인상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앞서 계란의 주구매처인 대형마트는 전국적으로 계란 수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가격을 5~20%씩 올린 바 있다. 코스트코는 AI가 장기화할 것이라 예측해 계란 구입을 1인 1판으로 제한하고 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영남마저 AI에 뚫린다면 가격 인상 및 구입 개수 제한 조치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승희 기자 shchoi@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