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흥국 자금이탈로 수출도 타격
미국의 연방기금 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우리 경제의 최대 뇌관인 가계부채와 외국인 자금 이탈 등의 문제가 가뜩이나 위기에 빠진 한국 경제에 또다시 큰 충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다음 달 13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자국의 정책금리를 올리면 당장 한국 경제는 ▷가계부채 부실 위험 확대 ▷한계기업 구조조정 타격 ▷한국은행 금리 인상 압박 ▷외국인 자금 이탈 ▷신흥국 타격으로 인한 국내 수출 감소 등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제1 뇌관은 1300조 원에 육박한 가계부채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 온 저금리 시대가 8년 만에 막을 내리면 한은은 고금리와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최대 취약 요인인 가계부채 문제는 더욱 악화될 게 불을 보듯 뻔하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기준 국내 가계부채 규모는 1257조 원으로 올해 말 1300조 원 돌파가 확실시 된다. 특히 소득의 40% 정도를 원리금 상환에 사용하는 한계가구나 자영업자 등 서민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이미 금융시장에서는 12월 FOMC를 앞두고 채권 금리 급등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최대 연 5%대) 등이 표면화되고 있어 가계를 포함한 경제 주체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같은 인상 기조는 부동산 자산가격 하락이나 소비·투자 위축, 기업의 대출이자 증가와 회사채 가격 하락에 따른 자금 조달 실패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수출 타격에 대한 우려도 크다. 중국을 포함한 신흥국들이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자금 이탈 가속화 등으로 경기 침체를 겪게 되면 이들 국가를 주요 교역국으로 삼는 한국의 수출 업체가 타격을 받는다. 이는 곧 실물경제 악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황병진 수석연구원은 "해외 기관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12월 금리 인상 확률은 95.4%"라며 "국내 금융시장과 거시경제에 미치는 충격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사실상 비상 체제에 돌입했다. 금융감독원 진웅섭 원장은 "금융시장 지표와 외국인 투자 동향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특이 동향 발견 시 비상대응계획에 따라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