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 "기업이익만 추구…섭섭"
지역 섬유·패션 산업계의 대표적인 행사인 2016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에 지역 패션업계의 '맏형'격인 중견 의류업체들이 불참해 파장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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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16 부산국제신발섬유패션전시회'를 찾은 바이어들이 컴퓨터 자수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서정빈 기자 |
3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막한 전시회에서는 지역을 대표하는 패션기업인 세정 파크랜드 그린조이 등 3개 업체의 부스가 보이지 않았다. 이전 전시회에서 이들 업체가 수십 개의 부스를 빌린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었다.
대형 패션기업들이 올해 전시회에 불참한 가장 큰 이유는 전시회 참여로 별다른 이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미 백화점과 직영점 등 자체 유통망을 갖고 있어 판로 개척에 중점을 두는 전시회가 영업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특히 파크랜드의 경우 대리점을 상대로 하는 영업 형태를 갖추고 있어 관람객이 드나드는 전시회는 아예 관심 밖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회 참가 비용이 만만치 않은 점도 대형 패션업체의 불참을 부추기는 요인이 됐다. 한 업체 관계자는 "브랜드 규모 때문에 부스를 많이 빌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에는 수십 개의 부스를 빌려 참가비용이 1억 원에 달했다"면서 "올해는 경기도 좋지 않아 불가피하게 전시회에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체들은 전시회 규모나 질적인 측면도 참가 여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혔다.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나 '모터쇼' 같은 대형 행사와 비교해 신발섬유패션전시회는 방문객의 수가 적고, 행사 내용도 단편적이라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모 업체 관계자는 "지역에서 열리는 다른 전시회와는 달리 방문객이 제한적이어서 비용에 비해 효과는 작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시회를 주최하는 부산시는 지역 산업을 이끄는 중견 의류업체들이 지나치게 이익만 추구한다며 섭섭함을 토로했다. 경기 상황이 좋지 않은 것은 다른 중소기업도 마찬가지지만, 이들은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시회의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역 대표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데 이들 업체의 불참은 매우 아쉽다"면서 "현재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중소업체들 만으로는 전시회의 규모나 수준을 높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전시회는 지역 중소 의류업체 연합으로 이뤄진 부산패션섬유산업사업협동조합이 직접 나서 신진 디자이너의 판로 개척에 힘쓰고 있다. 부산 지역 의류 신발 섬유업체 312곳이 참가했으며, 이 중 의류 부문은 90업체가 부스를 꾸렸다. 민건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