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 인프라·산업 생태계 조성
- 역외 기업 5곳 벌써 입주 대기
- 운영맡길 전문업체 아직 못찾고
- "건립장소 타당성 없다" 논란도
부산시가 해운대구 벡스코에 가상·증강현실(VR·AR) 융복합센터를 구축한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래 유망 산업에 대해 발 빠르게 대응하려는 시의 정책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치밀함이 떨어지는 준비 및 추진 과정에 대한 보완이 시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부산시는 19일 해운대구 벡스코 사무동 1층(1070㎡)에 가상·증강현실 융복합센터를 구축해 스타트업 기업 육성에 나선다고 밝혔다. 올해 13억 원의 시 예산을 투입하는 이 사업은 ▷인프라 구축 ▷산업 생태계 조성 ▷산업 활성화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VR 및 AR 기기 수십 종을 들여 체험관을 만들고 기술 교육장도 갖춘다. 또 VR·AR 관련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공간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전 세계 기업과 세미나를 열어 관련 기술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벌써 역외 기업 5곳이 입주를 약속했다.
시는 이번 센터 구축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보고 있다. 상당수 산업이 수도권에 집중된 상황에서 VR·AR 관련 산업은 기술력이나 입지 등에서 부산이 수도권과 대등한 출발선에 서 있기 때문이다. 스타트업 발굴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으로 관련 기업을 얼마든지 부산에 유치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취지와는 별도로 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 부족은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2014년 예산 12억 원을 들여 마련한 부산시 홍보관(현재 벡스코 1층) 시설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센터를 건립하는 데 대한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또 지난 5월 센터 운용 등을 맡기기로 하고 협약까지 맺었던 미국의 가상현실 기업 '이온 리얼리티(Eon Reality)'와 최근 결별한 뒤 이를 대체할 전문업체를 확정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19일 열린 부산시의회 예산결산특위에서 정명희 시의원(더민주 비례대표)은 "이온 리얼리티와는 쌍방향 디지털센터와 창업학교 설립 등 부산 학생 및 청년들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VR 산업을 육성케한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계약이 무산됐다"며 "산업 육성을 위한 큰 틀의 청사진이 없는 센터 건립은 예산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스타트업을 발굴하려면 다양한 기술을 수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나 이온 리얼리티는 범용성 부문에서 한계가 있었다"며 "창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가진 대체 업체를 물색 중"이라고 밝혔다. 민건태 기자 fastmkt@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