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 금융시장 중심 SGX
- 상장 이후 영업익 516% 성장
- 런던 이어 세계 2위 금융허브로
- 일본 JPX도 현물거래대금 급증
- 영업비용 줄어들고 수익 늘어
- 한국거래소 수익구조 취약
- 국내 한정·수수료 치중 개선
- 지주사 개편·기업공개 서둘러야
지난 7월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싱가포르가 핀테크 사업을 위한 최적의 환경 마련에 박차를 가하며 홍콩을 누르고 새로운 금융 허브로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실제 싱가포르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GX·Singapore Exchange)가 영국의 발틱해운거래소 인수를 추진하는 등 전 세계 금융기관을 끌어들이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일본도 2013년 일본의 양대 거래소인 도쿄증권거래소(TSE)와 오사카거래소(OSE)가 합병하면서 일본거래소그룹 지주회사(JPX) 출범을 계기로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JPX와 아시아시장을 연계하는 네트워크화 작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SGX의 지분 4.99%를 인수한 데 이어 미얀마 증권거래소에도 투자하는 등 아시아 거래소와의 제휴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대 국회에서 재발의된 자본시장법 개정안 통과를 통한 한국거래소 지주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금융허브 싱가포르
브렉시트 이후 싱가포르가 글로벌 금융허브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국제적인 회계컨설팅기업의 조사에 따르면 '기회의 도시'로 런던 다음으로 싱가포르가 세계 2위로 선정됐다. 이 조사는 금융기술, 낮은 세금, 효율적인 교통, 인프라 시스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으며 국가의 경제 건전성 역시 측정에 포함했다. 싱가포르는 금융과 보험 산업이 국가 경제의 13%를 차지함과 동시에 산업의 영향력이 계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싱가포르의 법인세는 17%로 여타 국가들보다 낮은 점이 유리한 요소로 작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의 평균 법인세율은 22.8%이고, 프랑스는 30%, 미국은 35%로 여타 국가에 비해 높다.
글로벌 금융도시 싱가포르의 심장은 SGX다. SGX는 싱가포르의 금융 거래소로, 증권 및 파생상품 거래를 담당한다. 1999년 12월 싱가포르증권거래소(SES)와 싱가포르국제통화거래소의 합병을 통해 설립된 지주회사로서 2000년 자체상장했다. 현물, 파생, 예탁, 청산·결제, IT 및 투자지주회사 등 6개 자회사가 고객중심의 조직으로 변신하면서 홍콩, 런던, 도쿄, 베이징, 뭄바이에 해외사무소를 운영 중이다.
상장 이후 SGX는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두었다. 상장 당시 12억2277만7000달러였던 자산은 지난해 16억418만2000달러로 134.21% 성장률을 기록했고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18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같은 시기 대비 147.34%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상장 당시 7201만4000달러에서 지난해 3억7166만 달러로 516.09% 성장했다. 단 두 달만에 초고속상장이 가능한 서비스로 자본조달이 급한 외국기업을 증시로 이끌었다. 특히 파생상품시장은 지난해 역대 최고 매출액(2억900만 싱가포르달러)을 달성한 데 이어 올 6월 기준 매출액(2억9600만싱가포르달러)은 전년 대비 42% 상승하며 새로운 기록을 쓰고 있다.
싱가포르는 지난 5월 '싱가포르 다이아몬드 거래소(SDiX)'까지 개설해 전 세계 다이아몬드 허브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다아아몬드 거래소는 싱가포르 국영투자기관인 테마섹이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상품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도 투자했다. 순도만 보장되면 골드바 형태로 거래가 쉽게 이뤄지는 금과 달리 다이아몬드는 품질·크기·색깔 등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라서 거래가 쉽지 않다.
SGX 관계자는 "IPO(기업상장) 당시 주당 1달러에 상장한 것이 현재는 7.5달러로 7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주주들에게 더 투명하게 회사 경영상태를 알리고 더 좋은 서비스를 효율적으로 제공하면서 시장친화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한 것이 성장의 발판"이라고 설명했다.
■지주사 전환, 주가·영업이익 껑충
일본에서는 2013년 TSE와 OSE의 통합거래소인 JPX가 출범하면서 지주회사 밑에 자율규제법인과 청산기구 등을 만들었다. TSE는 현물과 파생상품을 모두 거래할 수 있는 금융상품거래소이지만 OSE의 파생상품 거래비중이 높다. 지주회사 출범과 함께 상장을 통한 기업공개(IPO)도 진행됐다.
JPX 미추오 미와 IR부장은 "단지 자금조달을 위한 상장을 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개편한 것은 아니었다"며 "지주화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적인 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투자활성화와 투자자에 대한 책임 의무를 높이자는 취지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 JPX의 상장 후 현물 거래대금은 60%, 선물거래량은 32% 이상 급증했다. IPO건수는 2014회계연도에만 91건을 기록해 거래소 상장 전 대비 70% 늘었다. 영업수익은 증가하고, 영업비용 감소했다. 2012년 825억 원이던 영업수익은 2014년 1062억 원으로 28.7% 늘었다.
반면 영업비용은 2012년 596억 원에서 2014년 564억 원으로 5.4% 감소했다. JPX는 또 기업공개 이후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JPX와 아시아시장을 연계하는 네트워크화 작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에 반해 한국거래소의 가장 큰 취약점은 수익 구조다. 거래소는 2014년과 2015년 각각 204억 원과 58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국외 거래소는 2014년 기준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가 2조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나스닥은 8400억 원, 런던증권거래소(LSE) 6200억 원, 홍콩거래소(HKEx)가 9000억 원의 이익을 낸 것과도 크게 비교된다.
수익성 지표에서도 차이가 크다. 한국거래소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2013년 4%, 2014년 2%, 2015년 3.5%였다. 세계 거래소 평균 ROE 10%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싱가포르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2014년 기준 ROE는 각각 35%, 24%에 달했다.
거래소의 매매수수료에 치중한 사업구조도 문제다. 한국거래소는 현물과 파생 트레이딩 수수료의 매출 비중이 74%에 달한다. 나스닥과 런던거래소, 일본거래소의 수수료 매출 비중은 각각 27%, 18%, 32% 수준이다.
한국거래소의 국내 상품에 한정된 시장구조도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독일의 유렉스(EUREX)는 전 세계 183개의 지수상품이 상장돼 있다. 싱가포르 SGX에서도 중국과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각국의 대표 지수상품 16개를 거래할 수 있다. 이에 반해 한국거래소는 해외 지수파생상품 상장 실적이 전무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일본이 2013년 도쿄와 오사카 거래소 통합, 지주사 개편과 IPO를 마치면서 아시아에서는 한국만이 남았다"며 "치열해지는 전 세계 거래소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올해 거래소가 통합된 이후 중단된 지주사 개편과 IPO를 빠른 시일 안에 마쳐야 한다"고 말했다.
[JPX 비교] 이미지 크게 보기 click도쿄=장호정 기자 lighthous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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