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제재 해제된 이란서
- 임직원 발로 뛰며 시장 개척
- 최대 국영조선소 이소이코 뚫어
- 야드 조성·설비제작 프로젝트
- 작년 매출 배 넘는 금액 성과
- 러시아와도 5억 달러 MOU
- 동남권 관련업체들 반사이익
전 세계 조선소 절반 이상이 일감이 없어 가동이 중단될 정도로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조선해양플랜트 업체가 잇따라 초대형 수주에 성공했다.
경남 고성에 본사를 둔 삼강엠앤티(정직원 수 400여 명)는 이란 최대 국영조선소인 이소이코(ISOICO) 조선소와 약 3억9880만 달러(4450억 원) 규모의 조선소 야드 조성 및 설비제작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계약 금액 4450억 원은 삼강엠앤티의 지난해 매출액(1923억 원)의 2.3배를 뛰어넘는 금액으로 회사 설립 이래 사상 최대 규모의 수주 성과다.
이번 계약은 이소이코 조선소와 맺은 수주 협약(MOU)이 본 계약으로 이어진 결과다. 삼강엠앤티는 지난 6월 이소이코와 5억 달러 규모의 중형선박 제작 계약을 체결하고 오일가스 업체와 5억 달러 규모의 석유화학 플랜트에 들어가는 패키지 및 모듈제작 관련 MOU를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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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고성 삼강엠앤티 공장 전경. |
삼강엠앤티가 이란 시장에 뛰어든 것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이 회사 송무석 대표는 경제제재 해제 이후인 3월 직접 이란을 찾아 조선소와 해양오일플랜트 업체를 찾아다녔다. 국내 조선업 불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 진출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삼강엠앤티는 소규모지만 파이프 등을 납품했던 기존 영업망을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이소이코 등 이란 업체는 삼강의 기술력과 함께 이러한 적극성에 신뢰를 갖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강엠앤티는 MOU를 체결한 후 테헤란에 사무소를 개설해 엔지니어를 상주시켰으며, 이후 매일 발주처와 기술 미팅을 가졌다. 추석 연휴에는 송 대표가 직접 현지를 방문해 막후 협상을 주도했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현지의 대형 해양오일플랜트 업체의 제안으로 추가 MOU를 체결하는 등 이란 업체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앞서 삼강엠앤티는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전문 선사인 우민해운과 케미컬 탱크 3척(516억 원)에 대한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러시아 선박건조 및 해양플랜트 전문 회사인 스드베르프 DV(Sudoverf DV)사와 연간 1억 달러씩 총 5억 달러 규모의 수주 MOU를 체결하는 등 올해 수주금액만 1조7600억 원대에 달한다. 회사 측은 조만간 러시아 스드베르프사와의 MOU도 별도 팀을 꾸려 본계약 체결에 나설 예정이다.
삼강엠앤티는 해외시장 진출을 계기로 중장기 수주물량을 확보하게 돼 2020년 목표였던 '연 매출 6000억 원, 수주 8000억 원, 두자릿수 영업이익률'을 상당 기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동남권 조선기자재 업체도 관련 자재 납품과 함께 이란과 러시아 시장 진출 등의 반사이익을 누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이란 현지에 상주 중인 송 대표는 "조선업 구조조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된 시기인 한여름 지역 주민이 출근길 냉수를 나눠주는 등 응원해준 것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장호정 황윤정 기자 lighthou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