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지난 1일 증권과 파생상품 시장의 정규 매매시간을 30분 연장했다. 이는 2000년 5월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시장도 거래시간 연장이라는 세계적 추세에 동참하게 되었으며, 24시간 거래에도 한발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파생상품의 경우, 미국·유럽 등 외국의 시장 상황에 따라 하룻밤 사이에도 시장이 급격히 변동하기 때문에 거래시간 제한은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장 종료 후에는 파생상품 거래가 불가능한 것일까? 아니다. 코스피200 야간시장을 이용해 제한적으로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200 상품에 대한 24시간 거래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2009년부터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전자거래시스템인 글로벡스(GLOBEX)를 이용한 코스피200 선물 야간시장을 개설했다. 2010년에는 유럽 파생상품거래소(Eurex)와 코스피200 옵션에 대한 연계 거래를 구축했다. 2014년 12월에는 코스피200선물의 CME 연계방식과 같은 방식으로 통화상품인 미국 달러선물 야간시장도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CME 연계거래의 경우 코스피200 선물이 주간 정규거래에 이어 야간에 연속적으로 거래되는 것으로 코스피200 선물 거래시간이 연장된 방식이다. 따라서 CME 연계거래는 야간에 Globex를 이용해 거래한다는 점 외에는 정규거래와 차이가 없고 규정도 한국거래소 규정이 적용된다.
반면 Eurex 연계거래는 코스피200옵션을 Eurex에 상장시켜 거래하는 형태로 장 종료 후 투자자 포지션이 한국거래소 시장에 이전될 수 있도록 하고 있어 거래 및 청산에 Eurex의 규정이 적용된다.
이런 차이점때문에 CME 연계거래는 야간시장에 참여하는 국내 회원사를 통해서만 가능하나, Eurex 연계거래는 Eurex 회원으로 가입한 국내 증권·선물사나 Eurex 회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있는 국내 증권·선물사를 통해 가능하다.
야간거래시간은 당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Eurex 연계거래의 경우 유럽 서머타임 적용 시 다음 날 4시까지)이며, 연계거래를 통해 투자자들은 정규장 마감 이후 해외시장 변동에 대한 위험관리 및 야간시간대 해외 금융상품과 차익거래 등 다양한 투자전략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야간시간대 환위험 관리 수단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는 야간 미국 달러 선물의 경우 당일 종가와 다음날 시가 차이가 크게 벌어질 경우에도 야간시장이 가격차에 대한 완충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투자자들은 환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줄일 수 있다.
정규시장 거래시간 외에 발생하는 대외변수에 대한 위험을 효율적으로 헤지하고, 시간 제약 없이 해외금융시장을 활용한 다양한 투자전략을 구사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라면 코스피200 선물·옵션 및 달러선물 야간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주현욱·한국거래소 파생상품연구센터 전문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