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건설·해운·철강·유화 53%
부실 징후가 있는 대기업 32개사가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지정됐다. 이들 중에는 한진해운과 STX조선해양 등 채권단 주도로 이미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로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대우조선해양 등은 '정상 기업'으로 분류돼 논란이 일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016년도 대기업 신용위험 정기평가' 결과를 7일 발표했다. 이 평가는 금융권에서 빌린 돈(신용공여액)이 500억 원 이상인 대기업을 대상으로 금감원이 매년 부실 징후 등을 조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C·D등급)을 추려내는 것이다.
올해 구조조정 대상 기업 32개사 중 조선·건설·해운·철강·석유화학 등 금융위원회가 지난 4월 지정한 '5대 취약업종' 기업이 절반이 넘는 17개사(53%)를 차지했다. 특히 조선업의 경우 지난해 2개사에서 올해 6개사로 크게 증가했다. 그나마 업황이 좋았던 전자업종도 2년 연속으로 5개사 이상(7개사→5개사)이 지정돼 금감원이 리스크 관리에 들어갔다.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STX조선해양과 STX중공업도 포함됐다.
그러나 조선업 불황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조선 빅3(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현대중공업)는 일제히 'B등급'을 받아 정상 기업으로 분류됐다. 유동성 위기와 회계 조작(대우조선해양) 등으로 기업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인데도 구조조정 대상 기업으로 지정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금감원 장복섭 신용감독국장은 "이들 기업은 자구계획 등을 통해 취약 요인을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32개사의 신용공여액은 총 19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C등급 기업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 등을 통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D등급 기업은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게 된다. 이석주 기자 sereno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