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사업 모색·수익모델 발굴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 철강 같은 제조업체들이 아이디어가 뛰어난 창업기업을 발굴해 투자·육성하는 벤처캐피털 설립 등을 통해 신성장 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이런 시도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신규 사업을 찾는 한편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하기 위한 전통 제조업의 돌파구라는 분석이다.
지역 대표 철강회사인 대한제강(부산 사하구)은 최근 중소·벤처기업 투자를 위해 자회사 '대한투자파트너스'를 설립해 중소기업청에 벤처캐피털로 정식 등록했다고 5일 밝혔다. 대한투자파트너스의 자본금은 53억 원으로, 대한제강이 지분 66.7%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대한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 들어 크라우드 펀딩 등 정부 지원책과 맞물려 주력 사업이 침체기에 빠진 회사들이 벤처캐피털을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며 "모기업이 추구하는 사업 방향 등을 염두에 두고 신규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선보공업(부산 사하구)은 최근 자회사인 선보엔젤파트너스를 설립해 부산지역 기술기반 창업팀을 발굴·육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창업) 액셀러레이터인 선보엔젤은 2년간 약 24억 원의 직접 투자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 지원 등의 인큐베이팅을 통해 창업 초기 기업을 벤처 단계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업체당 5000만 원에서 1억 원까지 투자하게 된다. 선보엔젤은 최근 50억 원대 펀드를 결성한 데 이어 벤처캐피털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선보공업의 2세 경영인인 선보엔젤 최영찬 대표는 "수년 전부터 조선·플랜트 산업이 침체기에 빠져든 것을 보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왔다"면서 "부산 경남 지역의 전통 산업들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만큼 부산의 새로운 먹거리로 기술 기반의 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창업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은정 기자 iej09@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