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창구서 구매 땐 체감폭 더 커
- 英 유명 쇼핑몰 한때 접속 마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사태로 인해 유학생과 해외 여행객들이 환율 급등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반면 해외 직구족들은 영국산 제품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2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182.3원에 달한다. 지난 4월 말 원·달러 환율이 1130원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40원 넘게 폭등했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커져 달러화와 엔화 강세현상이 나타나면서 원화 가치는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느끼는 환율 폭등에 대한 체감 폭은 더욱 크다. 은행들이 이런 기준환율에 수수료를 얹어서 달러를 팔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은행의 써니뱅크, 우리은행의 위비뱅크 등 모바일뱅크에서 환전하면 좀 더 싸게 달러를 살 수 있다. 각 은행의 환전이벤트를 이용하는 것도 저렴하게 환전하는 방법이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8월 31일까지 하나멤버스 고객들을 대상으로 환전수수료의 80%를 깎아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오는 9월 13일까지 KB네트워크환전 서비스 및 외화 ATM기를 이용해 외화현찰을 사는 개인 고객에게 수수료의 80%를 깎아준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개별 여행객의 경우 환율에 매우 민감해 브렉시트에 따른 환율 변동이 장기화될지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해외에서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족들의 관심은 영국산 제품으로 쏠리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영국을 포함한 유럽이 전체 해외직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1% 수준이다. 영국의 유명 쇼핑몰 '아소스'(www.asos.com)의 경우 브렉시트 발표 이후 사이트 접속이 한때 마비될 정도였다. 패션 브랜드 '버버리' 핸드메이드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 의류·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캐스키드슨' 무선청소기로 유명한 '다이슨' 등 영국산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렉시트에 따른 파운드화 가치변동이 너무 커 별도의 국내 가격 인하 정책은 없지만, 장기적으로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국내 가격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미희 기자 maha@kookje.co.kr